은행권 남녀 임금 격차 여전… 남녀 임금 격차 가장 큰 은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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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남녀 임금 격차 여전… 남녀 임금 격차 가장 큰 은행은?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4.04.03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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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여성 직원 임금 남성 직원 임금 대비 76%
신한은행 남녀 임금 격차 1위, 4000만원 선
출산 및 육아 복지 제도가 단기적으로 임금 격차 벌이기도
육아 휴직 남녀가 균등 비율로 사용하는 것이 관건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전경 [사진=각 사]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전경 [사진=각 사]

4대 시중은행의 남녀 임금 격차가 여전한 가운데 신한은행이 남녀 임금 격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이 발표한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 여성 평균 연봉(1억125만원)은 남성 평균 연봉(1억3375만원)의 76%에 그쳤다. 은행별 남녀 임금 격차는 신한은행(4000만원), 하나은행(3800만원), KB국민은행(3100만원), 우리은행(2100만원)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2022년 대비 4.7% 임금 격차를 줄였지만 여전히 4대 시중은행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이 남녀 임금 격차가 벌어졌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서비스 리테일 직군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리테일 서비스 직군 비율이 지점당 3%에서 10%정도로 타행 대비 많다”고 밝혔다. 리테일 서비스직은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입출금, 계좌 개설, 간편 상담 등의 업무를 맡는다.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작았던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 은행은 영업점 창구 직원이 정규직이라는 점이 임금 격차 해소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실제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임금 격차가 작다. 지난해 가장 큰 폭(12.5%)으로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기도 했다.

남녀 임금 격차에 대해 은행권이 일부 억울한 부분도 있다. 직원의 출산 및 육아 이후 고용을 보장하려는 은행의 노력이 단기적으로는 남녀 임금 격차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은 육아 휴직이나 퇴직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고용 보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맘편한, 4Hours’, KB국민은행의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가 여기 해당한다.

신한은행의 ‘맘편한, 4Hours’는 육아기 자녀를 가진 직원의 경우 하루 4시간 단축 근무가 가능한 제도다. KB국민은행의 ‘재채용 조건부 퇴직’은 육아 휴직을 2년 사용한 뒤 퇴직한 직원에 대해 별다른 조건 없이 3년 뒤 기존의 직급으로 복직을 보장해 주는 제도다. 우리은행도 같은 제도를 6월부터 시범 도입 예정이다.

해당 제도들은 육아 휴직 이후 직원들의 업무 적응을 돕고 근속연수를 보장한다. 그러나 해당 제도를 주로 여성들이 이용하는 경우 근무 시간이 줄어들고 일시적이지만 퇴직을 하게 되기 때문에 남녀 임금 격차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출산 및 육아 휴직을 여성 직원만 쓰는 은행권의 분위기는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육아 휴직 사용자 중 남성 비율은 28%(3만5336명)에 그쳤다. 심지어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사용자의 남성 비율은 10.4%에 불과했다. 남녀 임금 격차에 근속 연수가 영향을 미치고 근속연수 차이의 주된 원인이 육아 휴직과 단축 근무인 만큼 육아휴직을 남녀 직원이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하는 경우 임금 격차는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4대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육아 휴직 남녀 사용 비율을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체감상 여성 직원이 많이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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