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절벽에 찾은 희망 ‘몽골’...CU, ‘자본잠식’ 파트너 버릴까?
상태바
국내 인구절벽에 찾은 희망 ‘몽골’...CU, ‘자본잠식’ 파트너 버릴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4.02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U, 해외 시장 개척에 열 올려
몽골에 CU 점포 390여 개
몽골 파트너사 '프리미엄 넥서스', 자본잠식에 일각 우려 높여
CU, "투자에 따른 단순한 재무지표일 뿐...별다른 문제 없어"

편의점 CU가 해외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파른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영토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CU는 몽골 사업에 가장 큰 공을 들이는 중이다. 몽골에 자리 잡고 있는 CU 점포 수는 무려 39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CU의 몽골 현지 파트너사 ‘프리미엄 넥서스’가 자본잠식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에 업계에선 파트너사의 경영 악화가 CU의 몽골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왼쪽)과 Shin-Line 안드레이 신 대표가 CU 카자흐스탄 1호점 앞에서 열린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왼쪽)과 Shin-Line 안드레이 신 대표가 CU 카자흐스탄 1호점 앞에서 열린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편의점 CU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CU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점포 수 500개점’을 달성했다.

CU가 해외 시장 진출을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것은 국내 시장이 초고령화와 인구절벽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은 ‘젊은 유통 채널’로 분류되는데, 편의점을 자주 방문하는 주 고객층 역시 젊은 손님들이다.

따라서 편의점의 성패는 인구의 연령에 크게 좌우된다. 이에 CU는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 성장하고 있는 국가를 진출국으로 삼았다. 최근엔 국내 편의점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에 1호점을 개시하기도 했다.

한편 CU가 진출한 글로벌 시장 중 특히 ‘몽골’ 사업에 눈길이 쏠린다. 몽골 현지에서 운영 중인 CU의 점포는 390여 개에 달한다. 

CU는 앞서 지난 2018년 몽골 현지 기업인 당시 센트럴 익스프레스(Central Express, 現 프리미엄 넥서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 시장에 발을 디뎠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현지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넘겨주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계약 방식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CU는 지난 2020년 9월 프리미엄 넥서스에 5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한편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선 프리미엄 넥서스가 ‘자본잠식’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넥서스의 부채는 지난 2021년 말만 해도 285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엔 83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총 자산이 81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CU의 몽골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점포 확장에 더 이상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것. 더불어 CU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조기 종료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떠올랐다.

하지만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의 경우 평균적으로 손익분기를 달성하기까지 7~8년이 걸린다. 즉 몽골사업은 ‘계획된 적자’일 뿐, 사업 중단이나 파트너사와의 조기 계약종료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CU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프리미엄 넥서스는 CU의 몽골사업만을 위해 생겨난 별도 법인이기 때문에 자본잠식에 영향을 준 다른 영향은 없었다”며 “다만 자본잠식은 지속적인 투자로 인한 일시적인 재무적인 결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대부분이 프랜차이즈지만 몽골은 대부분 직영 매장”이라며 “따라서 초기에 점포수를 늘리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까지는 본사투자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BGF리테일에 따르면 세부적인 계약 조건 등은 내부적인 기밀 사항이다. 이에 계약기간 및 계약 파기 조건에 대해선 알기가 어려우나, CU는 기존 사업자와 계약 중단 없이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CU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몽골 현지 사업자가 안정적으로 운영을 해가고 있다고 평가 한다”며 “또한 혹시 모르는 위험이 터진다고 하더라도 CU 브랜드 자체의 운영은 차질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U가 몽골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난 2018년도이다. 국내 편의점이 7~8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도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오는 2026년엔 재무상황이 일부 호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다만 몽골의 대다수 CU 점포가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공격적인 점포확장을 이어갈 경우 손익분기점은 향후 더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