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마트와 차이 더 벌어졌다...서비스 지역 확대로 이젠 ‘알리’ 따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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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마트와 차이 더 벌어졌다...서비스 지역 확대로 이젠 ‘알리’ 따돌리기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4.0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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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지난해 약 31조원 매출 기록...이마트와 격차 올해도 벌어질 전망
이마트,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도 '쿠팡'에 자리 내줘
업계, "쿠팡 더이상 이마트와 경쟁 안돼...중국 견제에 집중하고 있어"
알리, 1조5000억원 VS 쿠팡, 3조원...'투자' 경쟁

쿠팡이 지난해 약 3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이마트를 역전한 가운데, 올해 쿠팡과 이마트의 매출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한동안 이마트가 ‘재역전’은 불가능 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쿠팡이 이마트에서 눈을 떼고, 최근엔 국내에서 힘을 키우는 ‘알리(알리익스프레스)’ 따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알리가 국내 이커머스 사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자, 쿠팡도 최근 3조원 이상을 쏟기로 결정했다. 쿠팡은 이 자금을 전국 무료 당일 배송인 ‘전국 쿠세권’을 실현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쿠팡의 대구 FC(물류센터) 외관 모습. [사진=쿠팡 뉴스룸]
쿠팡의 대구 FC(물류센터) 외관 모습. [사진=쿠팡 뉴스룸]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쿠팡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쿠팡은 기존 ‘유통 1인자’였던 이마트를 제치고, 국내 유통업계 1위 자리를 쟁취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약 31조8298억원으로, 이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매출합계(35조8292억원)와 맞먹는다. 또한 지난해 쿠팡의 영업이익은 4억7300만달러(약 6174억원)로, 사상 처음 연간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도 쿠팡과 이마트는 서로 상반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이 올해 결제액과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이마트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실제로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2월 기준 쿠팡의 결제추정금액은 4조366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결제추정금액은 4조1861억원으로 추산된다.

또한,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쿠팡은 브랜드 가치 평가지수(BSTI·BrandStock Top Index) 902.8점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기존에 머물던 종합 9위에 쿠팡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마트는 기존 유통 업종에서 1위 브랜드였지만, 쿠팡이 이 자리를 대체하게 됐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올해 이마트가 쿠팡에 온전히 ‘1위’ 자리를 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이마트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어 올해도 쿠팡을 재역전하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마트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 쿠팡은 최근 중국 이커머스와 국내사업에 투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은 ‘로켓배송’의 지역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약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쿠팡은 오는 2027년까지 전국을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으로 만들 방침이다.

한편 쿠팡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투자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알리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사업에 3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쿠팡은 ‘1위’ 수성을 위한 방책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서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이후 ‘쿠세권’은 점차 확대 돼, 오는 2027년부터는 약 230여 개(88% 이상)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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