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작은 육각형’ 서브컬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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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작은 육각형’ 서브컬처 게임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4.02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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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형 서브컬처 게임의 '핵심'재미 건재
BM도 합리적... 다만 인상적인 부분은 부족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사진=이지웅기자]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사진=이지웅기자]

‘육각형 플레이어’라는 말이 있다. 어느 부분에서 빠지지 않고 다재다능한 스포츠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도 같은 맥락으로 비유할 수 있는 게임이다.

수집 요소를 앞세운 서브컬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 내 캐릭터의 매력이다. 이 자체가 플레이에 대한 동기가 되고, 게임에 대한 애정을 한 층 높여준다. 

타겟층이 명확한 '플러그인' 모델링. [사진=이지웅기자]
타겟층이 명확한 '플러그인' 모델링. [사진=이지웅기자]
'인스타시드'. 의외로 구색을 꽤 갖췄다. [사진=이지웅기자]
'인스타시드'. 의외로 구색을 꽤 갖췄다. [사진=이지웅기자]

여기서 ‘스타시드’ 캐릭터의 디자인과 모델링이 활약한다.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의 외형이 빼어나 보는 맛이 있다. 캐릭터를 강화하는 동시에 고유의 일러스트를 제공하는 ‘플러그인’ 콘텐츠에 담긴 일러스트도 퀄리티가 좋다. 

‘인스타그램’을 오마주한 ‘인스타시드’ 콘텐츠도 캐릭터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스타시드’ 캐릭터는 모집과 동시에 ‘인스타시드’의 팔로워에 등록된다. 여기서 캐릭터의 다양한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고, DM과 비슷한 형식으로 대화도 이어나갈 수 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높일 수 있는 개별 스토리도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인스타시드’에서 호감도를 올리거나, 특정 카테고리로 묶인 캐릭터들의 수집을 통해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전투 전 세팅. 전략성이 나름 살아있다. [사진=이지웅기자]
전투 전 세팅. 전략성이 나름 살아있다. [사진=이지웅기자]

다음은 전투다. ‘스타시드’ 전투의 기본 전제는 자동 전투를 기반으로 한 ‘딜찍누’다. 수동 조작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전투 양상을 크게 바꾸기는 어렵다. 

대신 ‘스타시드’는 전술을 통한 재미 유발을 택했다. ▲캐릭터 속성 간 상성 ▲지휘 및 전술 시스템 ▲대열 배치 등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승패의 결과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열어놨다.또한 적절한 캐릭터 조합했을 때 스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적과 아군 간 전투력 차이가 대동소이하다면 이와 같은 요소들에 의해 승패가 판가름 나기도 한다. 

링크 시스템. 레벨링에 대한 부담을 소폭 완화시켜준다. [사진=이지웅기자]
링크 시스템. 레벨링에 대한 부담을 소폭 완화시켜준다. [사진=이지웅기자]

육성 콘텐츠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스타시드’에서 캐릭터의 스펙을 올리기 위해서는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 위에 기술한 ‘플러그인’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를 통해 추가적인 능력치도 달아줘야 한다. 또한 소위 ‘한계돌파’ 가챠 시스템을 차용한 탓에 캐릭터의 잠재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수의 뽑기가 필연적이다. 

여기서 과금 구조의 맹독성이 판가름난다. 기자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 과금을 강제로 유도하는 게임을 ‘나쁜 게임’이라고 부른다. 이는 ‘수집형’ RPG에서의 큰 재미 중 하나인 수집에 대한 욕구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이와 관련해 ‘스타시드’의 BM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 자원을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많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12시간 간격마다 성장과 관련한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다. 패스 시스템도 캐릭터 육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데이터 타워 ▲물자 탐색 ▲파견 작전실 등과 같은 자원 수급처가 차고 넘친다. ‘링크’ 시스템도 여기에 보탬이 된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 중에서 5번째로 높은 캐릭터의 레벨을 다수의 캐릭터와 공유할 수 있다. 덕분에 레벨링에 대한 부담이 소폭 줄어들고, 다양한 전술을 시험해 볼 수 있다.

이 덕분에 싱글 콘텐츠 플레이에는 큰 지장이 없다. 전투를 요구하는 모든 콘텐츠에 적의 스펙이 한 순간에 높아지는 구간이 존재하긴 하지만, 차분히 다른 콘텐츠를 즐기고 온다면 돌파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성돼있다. 

PvP 콘텐츠에서도 자신과 비슷한 전투력을 가진 유저를 능동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 랭크 욕심이 없는 유저가 해당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굳이 ‘지갑전사’가 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스타시드’는 수집 욕구를 건전하게 자극하는 착한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처럼 ‘스타시드’는 장르 게임이 갖춰야 할 기본기를 모두 갖췄다. 라이트 유저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한 장점이다. 다만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한게 아쉽다. 전반적인 퀄리티는 좋지만 대단하게 눈을 사로잡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본 리뷰의 제목이 '작은 육각형'인 이유다. 

다양한 이야기가 준비돼 있지만 '맛있는' 건 많이 없다. [사진=이지웅기자]
다양한 이야기가 준비돼 있지만 '맛있는' 건 많이 없다. [사진=이지웅기자]
스킵이라는 운명을 피해갈 수 없는 궁극기 연출. [사진=이지웅기자]
스킵이라는 운명을 피해갈 수 없는 궁극기 연출. [사진=이지웅기자]

우선 스토리가 매력적이지 않다. 메인 스토리의 더빙 퀄리티는 확실하게 보장돼있다. 간헐적으로 삽입된 애니메이션도 품질이 좋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다소 흠이다. 1장 부터 ‘스타시드’의 세계관과 관련한 많은 정보들이 한꺼번에 들어와 템포를 따라가는 게 다소 힘들었다. 이러다 보니 추후 이야기 전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해야 하는 ‘떡밥’들도 제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다. 초반부터 이런 탓에 ‘스타시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진득하게 몰입하기에는 어려웠다. 

전투도 마찬가지다. ‘필승’ 조합을 한 번 찾고 나면 전략 수정에 대한 욕구가 급격히 떨어진다. 특수 스킬 연출 역시 각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잘 빚어져 있으나, 으레 그렇듯이 몇 번 보고 나면 무덤덤해진다. 

이러한 전투 시스템은 ‘스타시드’만의 고질적 단점이라고는 말 할 수 없다. 그렇다기 보다는 해당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모든 게임이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서브컬처 게임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스토리 콘텐츠를 통해 큰 인상을 받지 못한 시점에서, 전투 콘텐츠 역시 무난한 수준에 그치자 이 점이 단점으로 다가왔다.

총평: 기본적인 재미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 '찍먹' 해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다만 '매니아' 유저를 만들기 위한 장치 마련은 더 필요해 보인다. 

한줄평: '감칠맛'이 아쉬운 서브컬처 한 상 차림

별점: ★ ★ ★ ☆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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