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서 자랑한 KT의 UAM 안전성 기술, 국토부 실증 시험 통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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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서 자랑한 KT의 UAM 안전성 기술, 국토부 실증 시험 통과할까
  • 이선행 기자
  • 승인 2024.03.0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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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안전성(safety)뿐 아니라 통합운용안정성(stability) 또한 확보돼야
국토부, “2025년 UAM 상용화 목표… 단순 노선부터 운항 시작할 것”
학계, “UAM 도입하기 좋은 우리나라… 안전성 관련 시민 공감대 형성돼야”
[사진=KT]
[사진=KT]

KT가 최근 선보인 UAM(Urban Air Management, 도심항공교통) 안전성 확보 기술이 다음 주 예정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실증 시험대에 오를지 주목된다. 항공기를 활용해 사람이나 화물 등을 운송하는 UAM은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할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으며, 국가가 나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KT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4에서 지능형 UAM 교통관리시스템 ‘UTAM(Urban Air Traffic Management)’을 선보인 바 있다. 현실의 UAM 운항 상황을 디지털 환경에 옮겨주는데, KT는 “수많은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 경험을 기반으로 UAM 운항 전 과정의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체 검증을 통해 확보한 안전성(safety)으로 실증 시험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최적의 하늘길 경로를 제시하는 UTAM만으로 KT가 참여한 컨소시엄의 기체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KT는 현재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현대자동차와 함께 UAM 컨소시엄 사업에 참가 중이다. 

또 실증에서는 기체 안전성뿐 아니라 통합운용안정성(stability) 또한 중요하게 평가된다. 새나 비행기 등 장애물이 나타난 상황이거나 신호가 끊겼을 때 등의 여러 돌발 상황에서 기체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본다. 소음 발생 정도도 평가 요소에 해당되는데, 앞서 나열한 두 항목만큼 비중 있게 보는 부분은 아니지만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기체의 경우 도심에서 운항이 어렵다.

한편 국토부는 이달 말 한국형 UAM 실증사업 ‘K-UAM GC’의 수정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예정된 일정은 실증을 앞두고 차질이 빚어져 한차례 늦어졌다. 6일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말 UAM 민관협의체인 UAM 팀코리아의 본회의가 예정되어 있다”며 “회의에서 합의된 세부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증을 앞두고 자체 시스템이나 장비 등을 준비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기존에 예정됐던 일정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참여 중인 7개 컨소시엄은 기본 세 개 사업자로 구성돼, 한 개 분야의 하나의 기술이라도 늦어지면 전체 계획에 영향을 주게 된다. 

하지만 2025년 상용 목표는 변함이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초기 상용화는 조건을 충족하는 일부 노선 범위 내에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UAM 예산은 국토부 예산 56조 원 중 1200억 원뿐이지만 타 부처의 예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림청이 산불 감시를 위해 헬기를 쓰는데, 이보다 값싼 UAM을 활용해 보는 것이다. 문체부에서는 관광산업의 일환으로 UAM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UAM 도입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성택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UAM에 대해 “대중교통 인프라 수준이 높고 다양한 대중교통 서비스가 제공되는 우리나라는 UAM 도입히기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UAM을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진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몇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큰 틀에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받아들여 환승 등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충분해 보인다”며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개발 및 검증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후 공청회, 홍보, 여론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것이 바탕이 된다면 훨씬 더 빠르게 시민들 곁에 다가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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