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에게 왕좌 내주고 대원제약에게 쫒기고…요동치는 종합감기약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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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에게 왕좌 내주고 대원제약에게 쫒기고…요동치는 종합감기약 시장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3.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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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꿰뚫은 광고 전략 주효…‘판콜’ 지난해 매출 1위 기록, 출시 이후 처음

‘2강 체제’에서 ‘3강 체제’로 변화…동아제약 판피린, ‘콜대원’과 62억원 차이
사진=각 사, 유튜브 캡처
사진=각 사, 유튜브 캡처

일반 종합감기약 시장 판도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감기약 시장이 수십 년 동안 판콜⋅판피린으로 '2강 체제'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선두가 뒤바뀐 가운데 콜대원이 급속하게 세를 늘리면서 3강 체제로 변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동화약품이 종합감기약 ‘판콜’ 신규 TV 광고를 론칭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종합감기약 시장은 동아제약 판피린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판콜이 뒤를 잇는 형국이었다.

종합감기약 시장에서 동아제약 ‘판피린’에 이어 수십 년 동안 2위에 머물러 왔던 동화약품으로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동화약품은 기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판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신규 광고를 제작했다.

가수 싸이를 모델로 내세운 신규 광고는 ‘감기없는 코리아, 판콜이야’라는 키메시지를 통해 판콜이 소비자에게 인상깊게 전달될 수 있게 제작했다. 

특히 싸이가 화이팅 넘치게 외치는 ‘판콜이야’라는 카피를 반복해 소비자가 감기에 걸렸을 때 자연스럽게 판콜을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감기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의중을 파악해, 이를 공략한 광고 전략은 주효했다.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간 종합감기약 매출에서 동화약품 판콜에스 매출이 360억원을 기록하며 1968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동아제약 판피린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이런 흐름은 4분기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판콜에스 매출은 34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판매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약 1420억 원 규모의 감기약 시장에서 약 24%의 점유율에 달한다. 

가수 싸이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동화약품의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이 소비자의 심리를 시기적절하게 파고들면서 동아제약이 62년 동안 쌓아온 부동의 1위 자리를 탈취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제약사가 광고 모델로 슈퍼 스타를 섭외한 것과는 달리 대원제약은 과감히 조연을 맡아온 박지환을 선택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로 유명세를 탄 박지환을 모델로 내세운 대원제약 ‘콜대원’ 유튜브 광고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해당 제품 매출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전략적인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박지환의 코믹 광고에 힘입어 수십 년간 견고하게 유지하던 2강 구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콜대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41% 급등한 251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화약품 판콜, 동아제약 판피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콜대원의 성장세에 힘입어 불과 2년 전만 해도 180억 원에 달하던 2~3위 간 격차가 지난해 62억 원으로 좁혀지면서 수십 년간 유지해온 2강 구도가 3강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감기약 시장을 둘러싸고 업체간 광고 마케팅 전략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금으로서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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