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신세계푸드 '순대' 대안식품 출시...'식물성 순대국밥'의 진한 국물맛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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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신세계푸드 '순대' 대안식품 출시...'식물성 순대국밥'의 진한 국물맛에 빠지다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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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베러미트'..."더 나은 식품 만드는 것이 목표"
순대찜·순대볶음·순대국밥...'식물성 순대 코스 요리' 선보여
식물성 식품 영양성분 부족하다는 편견 버려야...메뉴개발팀장, "동물성 식품보다 우수"

'더 좋은 음식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대안식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세계푸드의 개발 목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4일 '순대실록' 대학로 본점에서 대안식품 설명회 'Better Class'를 열고 대안 식품에 대한 방향을 발표하며 해당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

소비자에게 '더 나은 식품'과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대안 식품 시장에서의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이날 '순대실록'과 협업해 개발한 '식물성 순대'를 선보이며 참석자들의 놀라움과 의아함을 자아냈다. 곧이어 식물성 순대를 활용한 코스 요리가 차례로 제공되자, '식물성 순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참석자들도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음식의 맛을 즐겼다. 

신세계푸드 민중식 R&D 센터장이 대안식품 개발 목표에 대해 발표 중이다.[사진=문슬예 기자]
신세계푸드 민중식 R&D 센터장이 대안식품 개발 목표에 대해 발표했다.[사진=문슬예 기자]

신세계푸드의 방향 '베러미트'..."더 나은 식품이라면 기꺼이"


신세계푸드는 본격적인 설명회 시작 전 대안 식품 개발에 관한 핵심가치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먼저 공개했다. 영상에서 신세계푸드가 강조하는 것은 'Better'였다. 생산성과 편의성 중심의 식품 산업이 환경, 동물 복지, 인류 건강에 끼친 악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더 나은' 식품을 창조할 필요성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의식 있는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푸드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이사는 '베러미트'의 식물성 제품으로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 '식물성 런천 캔햄'에 이어 '식물성 순대'를 선보인 이유 또한 'Better’에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이사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순대를 식물성 제품으로 만든 것은 이전에 '동물성 캔햄'을 '식물성 런천 캔햄'으로 제품화한 이유와 일맥상통한다"며 "'동물성 캔햄'에 콜레스테롤, 아질산나트륨 등 자주 먹으면 건강이 나빠지는 물질이 들어간다는 것이 해당 제품을 '더 나은 제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순대 또한 생산 과정 등에서 '더 나아질 필요'가 있는 식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베러미트'의 식물성 제품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식물성 순대 코스 요리' 중 순대찜과 순대볶음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식물성 순대 코스 요리' 중 순대찜과 순대볶음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순대 코스 요리 모두 맛있어…으뜸은 단연 '순대국밥'


발표와 질의응답이 마무리 되고 '순대 코스'가 서빙되기 시작했다. 첫 메뉴는 '식물성 순대' 본연의 모습이라 할 수 있는 '순대찜'이었다. 별다른 양념 없이 나온 첫 '식물성 순대'의 모습은 익히 알고 있던 순대의 생김새와 비슷했다. 맛도 흔히 먹어 온 '찹쌀순대'와 같았다. 

다만, 동물성 순대의 '껍질'이라고 일컬어지는 돼지 창자를 활용한 껍데기가 없는 '누드 순대' 였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점이었다. 

이어 이날 소개된 '식물성 순대' 요리 중 유일하게 밀키트로 제품 출시된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이 나왔다. 순대볶음은 '순대실록'의 기존 메뉴인 순대곱창볶음의 양념과 채소가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 판매되고 있는 메뉴의 소스를 활용한 제품답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감칠맛과 매니아 층이 빠져들 만한 날카로운 매운맛까지 가지고 있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참석자들의 호평을 자아낸 '식물성 순대' 요리의 진정한 일인자는 마지막에 나온 '순대국밥'이었다. 사실 코스 시작부터 모두의 관심은 '순대국밥'의 고기 육수를 어떻게 식물성으로 구현해냈을지에 쏠려 있었다. 

잘게 다진 미나리가 올라간 '식물성 순대국밥'의 국물은 충격적이게도 '동물성 순대국밥'의 국물과 유사했다. 오히려 '오트'를 활용해 만든 국물 특유의 고소함이 고깃 국물의 진한 고소함을 극대화한 것처럼 느껴져 마치 맛집 '순대국밥'을 먹는 느낌이었다. 함께 나온 다대기 없이도 훌륭했지만, 다대기를 곁들여 먹으니 또 다른 자극적인 맛이 느껴져 절로 감탄이 나왔다. 

신세계푸드 민중식 R&D 센터장은 "오트를 그대로 쪄서 먹으면 단백질을 섭취할 순 있지만, 동물성 단백질과 같은 풍미를 느끼기 어렵다"며 "오트의 단백질을 잘게 분해해 '육수'라는 국물 형태의 조미료 단백질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국물 맛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식물성 순대국밥'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식물성 순대국밥'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고기' 사용하지 않아도 단백질 비율 높아…오히려 '동물성 제품'보다 영양성분 우수


한편, '식물성 순대국밥'이 고기를 활용한 '순대국밥'의 영양성분 중 단백질 비율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란 의문이 피어났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단백질' 섭취가 많은 운동인들로부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데 그 중 '고기 국밥'은 단백질을 채우기 좋은 한 끼 식사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국밥집에서 '근육'을 활용한 상호명을 사용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순대국밥'의 영양성분이 '동물성 순대국밥'보다 우수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세계푸드 최정용 메뉴개발 팀장은 4일 <녹색경제신문>에 "식물성 제품의 영양성분이 동물성 제품에 못 미칠 경우 소비자들은 해당 식물성 제품에 절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따라서 식물성 제품은 동물성 제품이 가지는 영양성분보다 훌륭하도록 개발된다"고 말했다.

이어 "'식물성 순대국밥’의 정확한 단백질 비율은 확인이 필요하지만, '동물성 순대국밥'보다 우수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훌륭했던 '식물성 순대 코스 요리' 중 시중에 출시되는 제품은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 뿐이다. 해당 제품은 G마켓, SSG닷컴 등 온라인몰이나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아직 소비자들이 '식물성 제품'에 익숙하지 않아 '밀키트'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워 우선적으로 순대볶음을 출시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게 되면 다른 '식물성 순대'를 활용한 요리도 밀키트로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대안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시중에서도 '식물성 순대 국밥'의 국물 맛을 만나보는 때가 오길 기대해 본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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