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냉장고 '리니어 컴프레서' 불량으로 연방 집단소송 위기 ...사측 "일방적 주장일 뿐, 입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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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 냉장고 '리니어 컴프레서' 불량으로 연방 집단소송 위기 ...사측 "일방적 주장일 뿐, 입증 없어"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03.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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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사건으로 진행..."전 국가적 이슈"
하루에도 수천 명 문의..."사기죄 집중"
LG전자, 온라인에서 품질 '20년 유지'
"높은 고장률 알고도 계속 만들어" 의견
[사진=NBC]
[사진=NBC]

LG전자 냉장고의 '리니어 컴프레서' 때문에 미국에서 대규모 집단소송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 규모 TV 매체로 꼽히는 NBC가 3일 연속 관련 보도를 내며 집단소송 참여를 안내하는 만큼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NBC에 따르면 이번 집단소송은 연방(federal) 사건으로 진행된다. 전국에 피해자가 있기 떄문이라는 것이 로스엔젤레스의 변호사 아자 모자리의 설명이다. 그는 "전 국가적 이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도가 나간 이후 하루에도 수천 명의 전화문의가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LG전자측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현지 매체가 원고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다뤄 기사를 쓴 것일 뿐 컴프레서 결함은 입증된 바 없다"며 "변호사들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을 상대로 의도적으로 기획소송벌인 정도의 의미"라고 말했다.

​[사진=NBC]​
​[사진=LG전자 냉장고 불량 이슈를 보도하고 있는 NBC의 화면 캡처]​

NBC는 소송이 냉장고의 부품가운데 리니어 컴프레서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자리는 "컴프레서는 냉장고의 심장과도 같다. 음식을 차갑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온라인에서 리니어 컴프레서가 20년은 유지될 것이라고 자랑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빨리 고장난다는 것이 모자리의 주장이다. 

집단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모자리 변호사는 과거와 달리 '사기죄'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LG전자가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고장률이 말도 안 되게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 유지'라는 주장에 미치지 않는 리니어 컴프레서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LG전자는 비슷한 집단소송을 합의로 끝냈다. 

​[사진=NBC]​
​[사진=NBC]​

LG전자가 중재조항(arbitration clause)를 제품 포장 박스에 썼다는 사실도 문제가 됐다. 중재조항은 법원에서의 소송이 아닌 회사와의 합의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중재조항을 제품 포장지에 프린트했지만 소비자는 현실적으로 이를 볼 수 없었다고 NBC는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소비자는 "포장 박스를 본 적이 없다. 박스는 배송 트럭에 머물러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현관 입구에서 박스를 뜯었다. 그리고 그 박스는 가져가더라"라고 말했다. 중재조항을 볼 수 있는 상황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다른 소비자는 LG전자의 컴프레서가 들어간 켄모어 냉장고를 2800달러(약 370만원) 주고 구매했지만 금새 고장나 워런티 서비스를 받았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냉장고가 또 고장나서 새 LG 냉장고를 받았지만 이마저도 4년 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5년 새에 두 개의 LG 냉장고가 고장난 것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하이엔드 가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전자는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에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단순히 시장 크기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속에서 그나마 지갑을 열고 있는 거의 유일한 거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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