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의 출산 장려금 1억원 지급에 쌍방울 '동참'...삼성·SK·현대차·LG·롯데 저출산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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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의 출산 장려금 1억원 지급에 쌍방울 '동참'...삼성·SK·현대차·LG·롯데 저출산 대책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2.26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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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영그룹, 2021년 이후 출산 임직원 70명에 1인당 1억원씩 지급
...이부영 "저출산 문제는 경제 인구 등 국가 존립의 위기 초래"
- 쌍방울그룹, 첫째 둘째 3000만원씩 셋째 4000만원 지급키로
- 삼성·SK·현대차·LG 등 육아휴직 2년 보장 및 출산장려금 확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임직원 출산에 1억원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장려 정책에 나선 가운데 쌍방울그룹은 임직원이 셋째까지 출산하면 최대 1억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국내 합계출산율이 '0.6명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되자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복지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저출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출산 장려 캠페인 선포식'을 개최했다. 

쌍방울그룹은 5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이 올해부터 출산하면 첫째와 둘째는 각각 3000만원, 셋째는 4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아동복, 기저귀 및 관계사 육아 제품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난임부부를 위해서도 연간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난임 진료에 포함되는 초진비, 주사비, 약제비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난차 채취·수정을 위한 2일 유급휴가도 제공한다.

박재우 쌍방울그룹 총괄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직원, 아이오케이 소속 아티스트들이 '쌍방울그룹 출산장려 캠페인 선포식'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올해 1월 1일 이후 출산 또는 출산 예정인 직원 5명에게 장려금 3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이 지급됐다. 

행사장에는 축구선수 이천수 아내 심하은, 배우 양동근 아내 박가람, 틱톡커 쥬니(이지은), 모델 권지은 등 쌍방울그룹 관계사인 아이오케이 소속 방송인들도 참가했다. 심하은과 박가람은 각각 자녀 3명을 낳은 다둥이 엄마다.

박재우 쌍방울그룹 총괄대표는 "한국이 OEDC(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저출산 국가 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쌍방울과 7개의 계열사 함께 저출산 극복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부영그룹은 출산 장려를 위해 2021년 이후 태어난 70명의 직원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임직원 출산에 대해 1억 원을 지급하며 출산 장려에 나선 것은 재계에서 처음이다.

이중근 회장은 지난 5일 시무식에서 "현재의 출산율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 생산 인구수 감소와 국가 안전 보장 및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자녀 70명에게 1억 원씩 총 70억 원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2월 5일 신년회에서 출산 직원에게 출산장려금 2억 원을 지급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영그룹]

이어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임차인의 조세 부담이 없고 유지 보수 책임이 없는 국민주택을 제공해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셋째를 출산한 전계열사 임직원에게 카니발 승합차를 2년간 무료로 탈 수 있도록 렌트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2년 후에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롯데는 2012년 여성 자동 육아휴직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17년에는 남성 의무 육아휴직제를 시행하는 등 저출산 극복과 육아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우리 아이 첫걸음 휴가'를 신설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입학 기간 적응을 위해 사용하는 휴가다. 기존에 시행 중이던 '자녀 초등입학 돌봄휴가'도 일(日) 단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개선했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도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보장하고 출산장려금 및 축하금 등 현금 지원을 늘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삼성전자는 12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에게 최대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보장하고 있다. 현행법상 최대 10일로 규정된 배우자 출산휴가도 15일까지 제공한다.

SK그룹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이 출산 전 3개월 휴직, 자동 육아 휴직제 등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각종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육아기에 주 30시간만 근무할 수 있는 단축근무제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저출산·육아 지원 노사 TFT'를 구성했다. 육아휴직 2년 보장뿐만 아니라 추가로 단축 근로 1년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난임 시술비를 무제한 지원한다. 출산축하금은 첫째 300만 원, 둘째 4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을 지원한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확대하고, 임직원 배우자 종합검진을 매년 지원하도록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녀를 입양할 때도 5일간의 휴가를 지급하는 입양휴가제를 업계 최초로 시행 중이다. 

한편, 정부도 출산 장려 기업에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 방안 마련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업들의 출산 장려금에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파격적인 규모의 출산 장려금을 비롯해서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노력이 확산되고 있어서 정말 반갑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부도 기업의 노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정부에 '출산장려금 기부 면세 제도'를 제안한 상태다.

현재 부영의 경우 직원이 출산장려금 1억 원을 받으면 보수가 올라가 누진세율이 적용돼 세금을 내고 나면 6000만 원 정도만 받을 수 있다.

부영이 선택한 방법은 직원 자녀에게 1억 원을 증여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수령자가 증여세 10%를 내면 된다. 직원 입장에서는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회사는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해 세금 부담이 더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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