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 이사회 의사록 열람' 나선 이유...카카오 경영진 수사 맞물려 '경영권 회복'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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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 이사회 의사록 열람' 나선 이유...카카오 경영진 수사 맞물려 '경영권 회복' 나설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2.01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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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 이수만 전 총괄의 열람 및 등사 청구 신청 허락
- 카카오, SM 인수 당시 시세조종 혐의로 수사 받아

이수만 전 SM(에스엠)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해 2월 인수전 당시와 그 이후의 이사회 의사록을 들여다본다. 

SM이 이수만 전 총괄과 결별하고 카카오의 품에 안긴 지 약 1년 만이다.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 SM의 대주주인 카카오 인사들이 줄줄이 수사받고 있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이수만 전 총괄이 SM 이사회 의사록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경영권 회복을 위한 조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제21민사부(재판장 김유성)는 이수만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낸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 허가 신청을 지난 30일 받아들였다.

열람 대상은 지난해 2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의 이사회 의사록과 그 첨부 자료이다. 이 기간은  SM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 간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졌던 때와 그 이후의 시기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SM의 창립자이자 당시 최대 주주였던 이수만 전 총괄은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지난해 2월 지분 14.8%를 하이브에 매각했다. 인수전 당시 SM 경영진과 얼라인파트너스는 '소액 주주의 요구'를 앞세워 이수만 전 총괄을 배제한 프로듀싱 개편안 'SM 3.0'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하이브와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 달 넘게 지분권 경쟁을 벌였고, 극적으로 타협하며 SM은 카카오의 품에 안겼다.  

이수만 전 총괄은 현대 SM 지분 3.65%를 보유 중인데 지난해 9월께 SM에 이사회 의사록 열람과 등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SM은 "주주 공동의 이익을 해친다"는 이유로 열람을 거부했다. 

이에 이수만 전 총괄은 법원에 열람·등사를 신청했다. 이수만 전 총괄 측은 "SM이 지분율 3.65% 주주의 의사록 열람 요구를 거절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사회 의사록 전체의 열람 등사를 청구한다는 것만으로 부당한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없고, 모든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도 위 열람 등사가 정당한 목적을 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수만 전 총괄의 손을 들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한편 카카오와 SM은 현재 인수전 관련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는 SM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SM 임원을 상대로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SM 매각설이 제기됐으나 카카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상태다.

이수만 전 총괄의 SM 이사회 의사록 열람은 경영권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작년 인수전 당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과 손잡으며 '백기사'로 나선 바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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