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家), 아시아 부호 순위는...'이재용 절친' 암바니 가문 1위 "인도 성장세, 중국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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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家), 아시아 부호 순위는...'이재용 절친' 암바니 가문 1위 "인도 성장세, 중국 하락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1.30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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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가 보유 재산 아시아 12위…작년보다 2계단 하락
- 블룸버그 통신, 아시아의 20대 부호 가문 순위 발표
..."홍콩 제치고 주식시장 4위 오른 인도가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가(家)의 자산이 아시아 부호 가문 중 12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부호 상위 20위권에 포함된 한국 재벌로는 삼성가가 유일하다. 

중국 부호는 20위 내에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으나 인도 부호는 크게 증가 추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암바니, 미스트리, 진달 가문이 아시아 부호 순위 상승을 주도했다"며 "인도의 고속성장에 힘입어 작년 3월 이후 55억달러 증가한 5340억달러로 아시아 지역 부호 중 자산이 그 어느 때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인도 부호의 재산 증가 이유를 진단했다.

2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시아의 20대 부호 가문(Asia’s 20 Richest Families) 현황에서 이재용 회장 등 삼성 일가가 보유한 재산은 182억달러(약 24조3000억원)로 12위에 랭크됐다.

삼성가는 작년에 공개된 보유 재산 185억달러와 비교해 자산 규모가 소폭 감소했으며, 순위도 2단계 하락했다.

삼성가 재산 순위는 5년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아시아 부호 가문과 관련 자산 데이터를 처음 공개한 2019년(285억달러)에 5위를 차지했다. 이어 2020년(266억달러)에도 5위 자리를 유지하다가 2022년에는 15위(163억달러)까지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20대 아시아 부호 가문이 보유한 재산은 총 5340억달러(약 713조9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부호 가문 1위는 인도 최대 석유·통신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지배하는 암바니 가문이 차지했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를 비롯해 석유회사와 유통업체 등을 이끌고 있으며 보유재산만 1027억달러가 넘는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은 세계 최대의 정유 단지를 소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무케니 암바니 회장

특히 이재용 회장은 2018년과 2019년 치러진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며 국내에도 암바니 가문이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지오의 주요 고객사다.

이재용 회장은 암바니 가문 결혼식에 참석해 터번을 두르는 등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이 신봉길 전 인도대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약 2조원)으로 알려진 '안틸리아(Antilia, 대서양에 있다는 전설의 섬)'에 거주하고 있다. 이 저택은 총 27층으로 이뤄졌고 면적은 3만7161m²인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보다도 더 넓으며 높이는 173m에 이른다. 건물 내부는 황금으로 만든 샹들리에, 크리스털 천장, 피카소의 그림을 포함한 수백 점의 명화들로 장식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알려진 암바니 가문의 저택

2위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자룸과 BCA은행 등을 소유한 하르토노 가문(448억달러)이었다. 

3위는 인도 건설업체 사푸르지 팔론지 그룹을 운영하는 미스트리 가문(362억달러)이었다.

4위는 홍콩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순훙카이를 이끄는 궈 가문(323억달러)이었다. 

5위는 태국 대기업 CP그룹을 이끄는 체라와논 가문(312억달러)이 차지했다.

6위는 에너지 음료 레드불 제조사인 태국 TCP 그룹의 유위티야 가문(302억달러), 7위는 인도의 철강·에너지 기업 OP진달 그룹의 진달 가문(276억달러)이었다.

이어 8위 대만의 금융 기업인 캐세이·푸본 파이낸셜의 차이 가문(240억 달러), 9위 홍콩의 보석 기업인 차우타이푹의 쳉 가문(236억 달러), 10위 인도의 비를라 가문(218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블룸버그는 "홍콩의 부호 가문들은 중국의 경제 침체 한파를 실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20개 가문 중 홍콩 5곳 중 4곳의 재산이 지난 한 해 동안 전례 없이 감소했다. 홍콩 주식 시장의 하락과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올해 집계에서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의 재벌 가문이 상위 2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아시아의 부와 권력의 집중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인도는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주 인도의 주식시장은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의 주식시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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