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배당금 1600억원대 예상..."향후 상속세 재원 등 활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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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배당금 1600억원대 예상..."향후 상속세 재원 등 활용 전망"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1.29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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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창사 이래 최대 배당…"정의선 회장 배당금 1033억"
- 정의선 회장, 다른 계열사 배당금 모두 합칠 경우 1600원대 규모
- 향후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승계할 경우 상속세 납부 재원 활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받는 올해 배당금 규모가 16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4대 그룹 고위관계자 출신 인사는 "정의선 회장은 4대 그룹 중에서 아직 승계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아야 한다"며 "배당금은 향후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승계하는데 있어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실적 기준 주식 1주당 1만1400원, 5600원을 각각 배당하기로 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따라서 정의선 회장이 받을 배당액은 현대차 638억원, 기아 395억원으로 총 1033억원 규모에 이른다.

또한 정의선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20%를 보유한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도 주당 6300원을, 종합 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도 주당 4500원을 배당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따라서 정의선 회장이 현재 현금 배당을 결정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4개 계열사로부터 받을 배당금은 1520억원 규모에 달한다.

아울러, 정의선 회장이 지분을 가진 또 다른 계열사 현대위아(1.95%), 이노션(2.00%), 현대오토에버(7.33%), 현대엔지니어링(11.73%) 등으로부터 총 100억원 수준의 배당금 수령도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이 올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로부터 16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것.

정의선 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이래 주요 계열사 실적이 급증하며, 배당금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그가 취임 이듬해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받은 배당금만 34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선 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향후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승계할 경우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된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편은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상속세를 전부 납부하는 '정공법'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 형태로 지배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5.33%), 현대모비스 지분(7.19%)을 물려받아야 하는 셈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왼쪽)과 정의선 회장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는 현재 기준으로 2조6000원에 달한다"며 "만약 5년 연부연납 방식으로 상속세를 낸다고 하면 매년 5200억원대 현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현대차가 앞지는 것. 

현대차·기아는 합계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등 핵심 계열사까지 합치면 현대차그룹 4개사가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30조5841억원에 이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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