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건전성 관리에 촉각…부실채권 매각 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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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건전성 관리에 촉각…부실채권 매각 속도 높인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1.2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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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발생 부실채권 늘어날 것에 대비
올 1분기 1조원 규모 부실채권 매각 예정

시중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올해 1분기에 1조원 가까운 규모의 부실채권(NPL)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규 부실채권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적극적인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올해 1분기에 9700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예정이다. 작년 2분기 7215억원, 3분기 6047억원을 매각한 것에 비해 대폭 증가한 규모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에 대해 고정이하여신, 이른바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 연체가 장기화 되면 회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상각해 건전성을 관리한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함께 시중은행의 연체 규모 및 연체율은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연체 대출은 작년 3분기 4조328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3188억원 증가했으며, 총대출채권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296%로 전년 말보다 0.08%p 증가한 바 있다. 연체 대출 규모는 지난 2016년 9월 4조4310억원 이후 가장 많고, 연체율 역시 지난 2019년 9월 0.3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사진=국내 5대 시중은행]

이에 따른 부실채권비율도 증가 추세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4%로 전년 동기 대비 0.06%p 올랐고 부실채권은 1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대출 부실 위험이 늘어난 것은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업 및 개인 대상 대출의 만기 연장과 이자 유예가 끝나고, 고금리 상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돼 상환능력이 취약한 차주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구보고서 '2024년 국내은행 경영성과 전망 및 경영과제'를 통해 “국내은행의 건전성은 최근 부실채권 비율 및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악화되고 있으며, 올해에도 완만한 경기회복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한계차주의 증가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금융사에 건전성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면서 “대외변수로 인한 리스크가 드러나지 않도록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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