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고 오세원 동문 1억원 유산기부
상태바
건국대, 고 오세원 동문 1억원 유산기부
  • 조원영
  • 승인 2011.10.09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모도, 자녀도, 배우자도 없이 혈혈단신 어렵고 힘들게 공부해 20여 년을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사재를 털어 어려운 학생들을 돕던 한 노교수가 마지막 유산마저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복지에 써달라며 모교에 기부했다.

건국대학교발전기금본부(SKARF, 본부장 허 탁 대외협력부총장)는 광주보건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올 4월 순직한 고 오세원 동문(건국대 생물학 24회)의 유가족이 건국대에 1억 원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고 9일 밝혔다.

  고 오세훈 광주보건대 교수. 사진=건국대학교 제공
부모와 자녀, 배우자가 없는 고인을 위해 생전 실제 보호자 역할을 해온 고인의 사촌 누이(56)가 “생전에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몫마저 남을 위해 희생했던 고인의 뜻을 기리고 싶다”며 유산 가운데 일부를 모교의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이다.

고 오세원 광주보건대 교수(동물생리학)는 건국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 대학원 동물학전공(28회)으로 석 박사학위를 받아 광주보건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정년을 앞두고 혈액암이 발견돼 치료를 받았으나, 회복 중 A형간염에 감염되었으며 급격히 체력이 악화돼 지난 4월 10일 향년 65세로 영면했다. 미혼으로 배우자와 자녀가 없고, 부모마저 없던 고인은 생전 실제 보호자 역할을 해온 이종사촌 누이동생에게 평생 모은 퇴직금, 예금, 채권 등의 전 재산을 유증했다.

고 오세원 교수는 어릴 때 부모를 모두 여의고 친지들의 도움으로 외롭고 어렵게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독학하다시피 해 건국대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이후 연구에만 전념하다 광주보건대 교수가 된 후에도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들에겐 사재를 털어주는 등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공부를 다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걱정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오 교수의 학문적 가르침과 헌신적인 도움을 받은 제자들은 대학교수로, 보건 분야 전문가로 성장했다. 교수의 사촌누이는 “고인은 홀몸이었지만 불우했던 과거를 딛고 존경받는 학자로 후학들의 귀감이 되어왔으며 평소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였고 자신의 삶에도 충실했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발전기금본부는 오 교수의 기금을 ‘오세원 교수 장학기금’이란 명칭으로 지정하여 우수한 학생들이 학비, 숙식 등의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원영 기자

조원영  jwycp@hanmail.net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