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선대회장, 상속 재산 26조원...상속세 12조원 달해
...유족들, 연부연납 제도 활용해 5년간 상속세 분할 납부
- 이재용, 주식담보대출 없이 신용대출과 배당금 등으로 마련
홍라희 전 리움 삼성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 세 모녀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2조원 넘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세 모녀는 블록딜 성공으로 상속세를 낼 수 있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 주식담보대출 없이 2021년 받은 신용대출과 삼성 계열사 배당소득 등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 총 2조1689억원 어치를 블록딜로 전량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할인율은 전날 종가인 7만 3600원 대비 1.2% 할인된 주당 7만 2716원이었다.
이번 블록딜은 골드만삭스와 씨티·UBS·JP모간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주관사 측은 "2%대 할인율을 목표로 블록딜에 돌입했지만 매각 규모의 7~8배에 달하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려 낮은 할인율로 전량 매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라희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지분 상속과 관련 상속세 마련을 위해 전날(10일) 장 마감 뒤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물량은 홍라희 전 관장이 1932만 4106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서현 이사장 810만 3854주, 이부진 사장 240만1223주 였다. 지분율 기준으론 각각 0.32%, 0.14%, 0.04%다.
이같은 블록딜을 통해 홍라희 전 관장 1조 4051억원, 이서현 이사장 5892억원, 이부진 사장 1746억원을 현금화했다. 총 규모는 2조1689억원 이었다.
세 모녀는 대규모 블록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상속세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그간 세 모녀는 주식담보대출로 상속세를 마련해왔는데, 매달 100억원이 넘는 이자 비용이 발생했다. 이자만 연간 1200억원 상당이 되는 셈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은 26조원으로,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한편, '2024 한국방문의 해' 첫 번째 행사인 '2024 코리아 그랜드 세일(Korea Grand Sale 2024)'이 1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이부진 한국방문의해 위원장(호텔신라 사장)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명동을 찾아 외국인 관광객을 환영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관광 비수기인 1∼2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지난 2011년부터 개최해 온 한국의 대표 쇼핑문화관광축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