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 가계대출 1100조원 육박...금리인하 분위기에 올해 대출잔액 폭증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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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은행 가계대출 1100조원 육박...금리인하 분위기에 올해 대출잔액 폭증 가능성 ↑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1.11 15: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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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 1095조원
연간 37조원 증가해
주담대가 연간 51.6조원 늘며 증가폭 견인
고정형, 변동형 주담대 금리 또한 내려가고 있어
"금리 인하 시기 대출 잔액 폭증 주의해야"
한국은행 제공

 

작년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1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한 해 동안 51조원이 넘게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와 동시에 끝없이 오르던 주담대 금리 역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올해 여러차례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증폭되고 있어 가계대출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현재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기에 올해 스트레스 DSR 도입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5조원으로 집계돼 한 달 전 대비 3조1000억원 늘었다. 작년 4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잔액이 37조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의 폭증을 주도한 건 주담대였다. 작년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늘어난 85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오름세로 연중 51조6000억원 늘었다. 

한편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월 보다 2조원 줄어든 243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는 14조5000억원 줄었는데 고금리, 부실채권 상·매각 등 요인으로 인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잔액이 줄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2022년에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 거래가 위축에 따라 가계대출도 많이 감소했지만, 작년에는 주택 거래가 전년에 비해 늘며 은행 대출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1월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이 높은 수요를 보이면서 대출 증가세의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대출 잔액이 불어나는 와중에 금리 또한 내려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일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8~6.23%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5.27~8.12%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단부가 2%포인트(p)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상품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4~5.45%를 기록해 작년 초 4.82~6.875% 대비 상단부가 1.4%p 가량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긴커녕 금리 인하 분위기에 동조해 더욱 가팔라질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차례 금리를 내릴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선 8연속 금리를 동결했으나 미국이 금리를 내리게 되면 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국은 스트레스 DSR을 도입하고 이번달 특례보금자리론 판매를 종료하는 등 대출잔액이 올해 폭증할 것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 각종 규제책도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대비를 하고 있으나 금리가 내리고 있고 올해 연 1.6% 신생아 특례대출 역시 출시된다"며 "올해 역시 대출 잔액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은행은 대출심사를 강화해 부실대출을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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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 2024-01-11 21:21:37
가정 경제를 꾸리는 데에 도움이 되는 기사입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