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우파루 오딧세이’ 흥행 청신호… ‘게임 명가’ 재도약 기틀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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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우파루 오딧세이’ 흥행 청신호… ‘게임 명가’ 재도약 기틀 닦았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2.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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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사업 점차 비중 줄어들었지만... 올해 '모태 산업' 역량 강화 선언한 NHN
'우파루 오딧세이' 인기몰이 성공... 길드 시스템 추가하며 확장성도 끌어올려
11종 게임 준비중... 루트슈터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 기대작으로 주목받아
NHN 사옥. [사진=NHN]
NHN 사옥. [사진=NHN]

NHN이 ‘우파루 오딧세이’를 통해 ‘원조’ 게임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해당 회사가 이후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나가며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NHN은 2000년 한게임이 네이버와 합병하면서 출범한 기업이다. 1999년부터 게임 포털 사이트를 표방한 한게임은 온라인 고스톱 바둑 등 캐주얼 게임들을 서비스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1년만에 1000만명에 달하는 회원수와 사이트 내 12만명이 넘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의 최대 인터넷 게임 포털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와 손을 맞잡은 이후에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02년에는 337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2011년 들어서는 총 640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 동안 ‘던전앤파이터’, ’스키드러쉬’,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등과 같은 인기 게임들의 서비스를 담당하며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09년에 NHN게임즈에서 개발한 C9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한 5관왕을 수성하며 게임사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만 2013년 8월 네이버와 결별한 이후 하락세를 걸었다. PC 게임 부문에서의 부진한 성과와 2014년부터 시행된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가 맞물려 14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73억원, 6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회사의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에 NHN은 비(非)게임 부문에 진출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2104년 11월에는 핀테크 기업인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하고, 2015년 들어서는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출범하면서 금융 분야로 발을 넓혔다. 2015년에는 자사의 모바일 게임 브랜드인 토스트를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로 탈바꿈시키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벅스와 온라인 채팅 커뮤니티인 세이클럽을 운영하고 있던 네오위즈인터넷을 1060억원에 인수하면서 IT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게임 부문의 역량이 약화됐다. 2014년경에는 NHN의 전체 매출 중 88.2%가 게임 부문에서 나왔으나 2021년 들어서는 그 수치가 27.4%까지 쪼그라들었다. 2020년에는 회사에서 게임 사업을 총괄하던 이사급 임원 6명이 퇴사하는 등 NHN과 게임 업계 사이의 연결고리가 점차 희미해졌다. 

그러던 NHN이 다시금 게임부문에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에 게임 제작사인 NHN빅풋을 본사로 흡수합병하더니, 올해 1월에는 정우진 NHN 대표가 신년 경영 메시지를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모태사업인 게임을 중심에 놓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과 개발, 기획, 아트, 사업 등의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하며 인재들을 끌어모았다. 

우파루 오딧세이. [이미지=NHN]
우파루 오딧세이. [이미지=NHN]

이러한 상황에서 10월 5일 출시된 SNG ‘우파루 오딧세이’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NHN의 게임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당 게임은 NHN빅풋과 하이브로가 함께 제작한 ‘우파루 마운틴’의 후속작이다. 2013년 출시된 ‘우파루 마운틴’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누적 5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게임이다. 2015년에는 해당 게임을 원작으로한 애니메이션인 ‘우파루의 모험’이 SBS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우파루 오딧세이’가 이 ‘우파루 마운틴’에 향수를 가지고 있던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10년 넘게 서비스 중인 하이브로의 ‘드래곤 빌리지’와의 협업 요소가 유저층 확대에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의하면 ‘우파루 오딧세이’는 출시 2달만에 65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내 마켓 스토어 캐주얼 시뮬레이션 게임 중 다운로드 순위 2위에 올랐다. 이 기간 동안의 매출 추정치는 400만달러 (한화 약 52억원)에 달한다. NHN는 지난 8일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길드시스템을 오픈하면서 게임 확장에 힘을 싣는 등 게임의 영향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김상호 NHN 게임사업본부장은 “‘우파루 오딧세이’ 이용자들이 이전부터 크고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활발히 소통해 왔는데, 이제 길드시스템이 게임 내 소통의 장으로서 편의성과 소속감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향후 준비되어 있는 길드시스템의 추가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오픈하여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출시 예정인 NHN의 게임들이 성과를 이루며 게임 업계에서의 위용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NHN는 내후년까지 다양한 장르를 앞세운 총 11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우파루 오딧세이’의 글로벌 버전을 비롯해 퍼즐게임 ‘히든워치’,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카지노 게임 ‘페블시티’ 등을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다키스트 데이즈. [이미지=NHN]
다키스트 데이즈. [이미지=NHN]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빚어낸 루트 슈터 장르의 생존 게임인 ‘다키스트 데이즈’다. 쉘터 건설, 커뮤니티 구성, 전투와 약탈과 더불어 다른 유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협동 및 경쟁 요소들이 게임의 주요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호 NHN 게임사업본부장은 “이용자 간의 상호 교류가 살아 있는 세계와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풀어갈 수 있는 자유로운 진행을 비롯해 끝이 없는 도전과 성장을 제공하는 것이 ‘다키스트 데이즈’의 목표”라며 “리얼한 서바이벌 오픈월드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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