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내년 1분기 배당 기준일 결정...배당 재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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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내년 1분기 배당 기준일 결정...배당 재개하나?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2.18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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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관련 정관 변경...배당 기준일 내년 1분기 확정
배당 재개 기대감↑...IFRS17 적용에 배당 여력 확보
현대차證, “올해 배당 재개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
동양생명 전경[제공=동양생명]
동양생명 전경[제공=동양생명]

동양생명이 금융당국의 배당 절차 개선 추진으로 배당 관련 정관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배당 기준일은 2024년 1분기에 공시될 예정이다. 배당 관련 정관이 변경되면서 배당 재개에 관한 관심이 쏠린다.

17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15일 자율 공시를 통해 정관 변경에 따른 배당 기준일을 안내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3월30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기준일은 이사회결의를 거쳐 정하는 것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배당받을 주주명부는 갑진년 1분기에 공시 예정인 2023년 결산 배당 기준일에 의해 결정된다. 기존에는 매 결산기말(12월31일) 기준으로 확정됐다. 정관 변경에 따라 올해 결산 배당금 지급도 2023년 결산기말 주식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에 공시될 배당 기준일에 지급된다.

배당 금액이 정해진 이후 배당 기준일이 결정돼 투자자는 배당 금액을 미리 알고 투자를 할 수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기존 연말 기준 주식보 유 주주들에게 지급되던 결산 배당이 추후 정해지는 배당 기준일 기준 주식 보유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배당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동양생명은 상장 이래 배당금을 미지급한 바 있다. 작년 4분기 693억원 규모의 순손실로 배당가능이익이 소멸한 탓이다.

당시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4분기 당기순손실 589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대비 적자 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3.2조원의 일시납 저축보험 판매로 신계약비차가 부진했던 것이 적자의 주원인으로 배당가능이익이 소멸하면서 처음으로 배당을 미지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IFRS17(새 회계제도) 적용으로 실적이 회복됐다. 올 3분기까지 별도 기준 누적 순익 21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누적 영업이익은 43% 성장한 2741억원이다.

보장성보험 판매를 지속해 수익성을 창출한 결과다. 같은 기간 보장성 APE(연납화 보험료)는 작년 9월말 대비 75.2% 증가했다. 단기납 종신 상품 절판과 GA(법인 보험대리점) 채널 활용 통한 신계약 확대 영향이다.

한국신용평가원 채영서 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부터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했다”며 “2021년까지 보장성보험 비중이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유동성 대응을 위한 일시적인 판매 증가인 점을 고려할 때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에 IFRS17 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보장성보험은 새 제도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을 확보하기 쉽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 가치로 전환한 것으로 일단 부채로 계상한 뒤 매년 상각해 수익으로 인식한다. CSM 비중이 높은 상품은 종신보험, 암보험 등의 보장성보험 상품이다. 3분기 동양생명 CSM은 5069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26.2% 상승했다.

상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돼 배당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이달 법무부는 상법 시행령 개정안을 연내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법 시행령의 주 내용은 보험사가 일반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할 수 있도록 배당가능이익 산정 시 미실현이익과 미실현손실의 상계를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것이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신계약 증가 등에 따라 해약 환급식 준비금이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약 750억원 늘어났지만 자산·부채 평가손실 상계를 허용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배당가능이익 불확실성은 매우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자본 비율도 안정권에 있어 올해 배당 재개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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