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CEO 현황] 삼성·메리츠·KB손보 대표 전격 교체...갑진년 그들이 마주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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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CEO 현황] 삼성·메리츠·KB손보 대표 전격 교체...갑진년 그들이 마주할 과제는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2.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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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리츠·KB손보 정기인사 단행...세대 교체
새로운 대표 향후 과제...CSM 확보, 실적 확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주요 손해보험사[사진=각 사]
[사진=각 사]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중 3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지난달 메리츠화재를 선두로 삼성화재, KB손해보험이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새로운 시장이 된 3인의 CEO(최고 경영책임자)는 2024년 IFRS17(새 회계제도)에 따른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 확보를 지속해 실적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 1일 삼성화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이문화 부사장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67년 출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영업 현장 및 스탭 부서 등 보험업 전반을 다양하게 경험했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부임 후 GA(보험 대리점) 시장 등 보험 변화에 민감한 손해보험업 체질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4일에는 KB손해보험 대표 후보로 구본욱 전무가 올랐다. 첫 내부 출신이다. 구 전무는 1967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수료한 뒤 1994년 KB손보 경리부로 입사했다. 2015년 경영관리부장, 2017년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재무 관련 부서에서만 20여년간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다.

KB금융은 “구본욱 내정자는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 주요 직무 경험을 기반으로 가치·효율 중심의 내실 성장을 지속 실현할 수 있는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고객 중심 핵심 경쟁력 강화와 경영효율 우위 확보를 통해 No.1 손해보험사로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추진력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빠르게 정기인사를 진행한 건 메리츠화재였다. 앞서 지난달 21일 메리츠화재는 8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김용범 부회장을 대신할 인물을 발표했다. 김중현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1977년생으로 5대 손보사 중 최연소 CEO다. 자리에서 물러난 김용범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그룹부채부문장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맡는다.

김 부회장 후임으로 내정된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5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했다. 메리츠화재 변화혁신TEF 파트장 부장, 자동차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두루 거쳤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회사의 핵심 업무에 대한 업무 집행 책임자로서 매년 지속적인 성과를 시현 함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김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는 경영 및 컨설팅 분야 전문가로 탁월한 리더십과 업무 추진력으로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주요 손보사 중 3곳의 대표 교체에 그들의 행보가 집중된다. 그들이 먼저 직면할 과제는 실적이다. 3분기 삼성화재 연결기준 누적 순익은 1조64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24.2% 증가한 2조1538억원으로 업계 처음 2조원을 넘었다.

메리츠화재 기세도 심상치 않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익은 1조3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2% 급증했다. 매 분기 4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3분기 실적은 49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하며 삼성화재 순이익을 넘어섰다. 부동의 삼성화재의 자리를 위협하며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전 대표가 만들어온 호실적 기조에 삼성화재 이 내정자와, 메리츠화재 김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중장기적으로 더 큰 순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두 내정자는 양 사 전 대표의 성과를 넘는 순이익 확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KB손보는 누적 순익 6803억원으로 지난해 동 기간 대비 2.8% 감소했다. 작년 부동산 사옥 매각 차익에 따른 기저효과와 실손보험 손해율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500억원대 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3분기 보험영업 손익은 전년 동기 보다 10%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구 후보자는 KB손보 입지를 높이고, 보험 영업 손익을 개선하는 경영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들의 공통 과제는 중장기적으로 마진이 높은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를 지속해서 늘리는 것이다. 이는 CSM 확보 전략으로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의 현재가치로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의 핵심 수익성 지표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금융시장분석실장은 “변화된 회계제도로 인해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신계약 CSM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대다수 보험회사 CEO는 현재 보험영업 경쟁이 강한 것으로 평가하며,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 1원당 신계약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보장성보험 판매 비용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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