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내년 결산이사회서 배당금·기준일 결정 예정
휴온스그룹이 선진 배당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배당 투명성을 강화키로 했다.
휴온스글로벌⋅휴온스⋅휴메딕스는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설정’ 제도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내용의 배당기준일 변경 안내사항을 공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휴온스그룹 상장사의 배당액이 얼마인지 알고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외국자본이 배당금액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해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 유입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게 됐다.
휴온스그룹의 이 같은 조치는 금융감독원이 올해 초 발표한 새 배당절차 개선안에 동참하는 것으로 상장 제약기업 중 첫 사례다.
기존에 배당 수령을 위해서는 12월 말까지 주식을 취득해야 했으며, 이때 배당금액을 알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배당절차 개선 이후 의결권은 12월 말 기준, 배당주주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로 별도 확정된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배당금 액수를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를 결정한 뒤 주총에서 정해지는 배당금을 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깜깜이 배당’이라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배당은 주주들의 권리임에도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 비중은 항상 낮았다.
이러한 배당 환경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한국 증시가 주주 권리 보호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 되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은 배당액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의 배당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휴온스그룹 상장사는 2023년 실적을 다루는 내년 2월 결산이사회에서 배당금과 배당기준일을 결의할 예정이다. 해당 내용은 이후 주주총회의 승인 안건이 되어, 투자자들은 3월 주주총회의 배당액 승인을 최종 확인 후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다. 배당자격이 주어지는 배당기준일은 주주총회 이후 3월 말이 될 전망이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이번 배당절차 개선으로 투자자들께서 배당금 규모를 사전에 알 수 있도록 적시에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며 “이번 배당절차 개선으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불확실성을 완화시켜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