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헤어질 결심' 굳힌 CJ제일제당, 내일도착 배송으로 자사몰 강화 '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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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헤어질 결심' 굳힌 CJ제일제당, 내일도착 배송으로 자사몰 강화 '온 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12.1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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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더마켓 '내일 꼭! 오네' 도입… 밤 11시 이전 주문 시 다음날 전국 배송
동탄온라인센터와 실시간 재고상황 연동 시스템 구축... 배송 경쟁력 확보
햇반·비비고, 쿠팡에서 빠진 지 1년... 결별 여파 벗어나 "합의 더 어려울 듯"
CJ제일제당 공식몰 CJ더마켓.
CJ제일제당 공식몰 CJ더마켓.

쿠팡에서 햇반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이 사라진지 1년이 넘어가면서 CJ제일제당은 자사몰 강화를 통해 '홀로서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쿠팡 '로켓배송'과 비슷한 형식의 익일도착 보장 서비스인 '내일 꼭! 오네(O-NE)'를 공식 론칭하면서 쿠팡과의 '헤어질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1일 <녹색경제신문>에 "자회사 CJ대한통운의 배송 경쟁력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needs)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쿠팡과의 협의 여부와는 별개인 고객 서비스 강화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공식몰 CJ더마켓에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빠르고 정확한 배송 경쟁력을 토대로 소비자 만족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자사몰에 '내일도착' 배송 서비스를 론칭했다.[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자사몰에 '내일도착' 배송 서비스를 론칭했다.[사진=CJ제일제당]

 

11일 공식 론칭한 CJ더마켓 ‘내일 꼭! 오네(O-NE)’는 밤 11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날 CJ제일제당 제품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이번 CJ더마켓에서의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내년 1월말 CJ제일제당의 네이버 공식 브랜드스토어 등 타 플랫폼으로도 점차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배송 서비스는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이 담당한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등 박스 단위의 일부 상온 제품에 한해서만 운영했던 내일도착 서비스를 전 제품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동탄온라인센터와 실시간으로 재고상황을 연동시켜 고객이 주문한 당일 출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높이고,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12월 20일부터 CJ더마켓 유료 멤버십인 ‘더프라임’의 회원비를 월회원은 990원, 연회원은 9900원으로 절반 이상 대폭 낮춘다. 가입 시 적립금 지급과 함께 10% 상시 적립 및 월 1회 무료배송 쿠폰 등의 혜택은 그대로 제공된다.
 
유료 멤버십 '더프라임' 역시 쿠팡 멤버십인 '쿠팡와우'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CJ제일데당의 멤버십은 적립에 초점이 맞춰있어 배송비 무료에 방점이 찍힌 '쿠팡와우'와는 차별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프라임' 회원은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더마켓에서 매월 열리는 ‘더세페(더마켓 세일 페스타)’와 ‘더프페(더마켓 프레시 페스타)’ 등의 대규모 할인 이벤트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및 음료 등 타사 제품들도 판매하며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CJ더마켓 누적 회원 수는 현재 350만명(11월 말 기준)을 돌파했다. 

김형우 CJ제일제당 디지털 사업본부 DTC 담당은 “더마켓의 ‘내일 꼭! 오네’ 서비스로 고객들이 햇반, 비비고 만두 등 CJ제일제당의 인기 제품들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서비스를 통해 보다 나은 혜택과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쿠팡과의 결별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식품사업 실적을 보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정도 하락했지만, 3분기는 12% 상승으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탈 쿠팡'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수치가 나옴에 따라 쿠팡과의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얼마 전 쿠팡이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CJ그룹과 불편한 관계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 역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 제품 경쟁력으로 대형 유통기업과의 가격 결정 협상에서도 우위에 서있던 CJ제일제당이 신흥 유통강자인 쿠팡과의 관계에서도 기존의 위상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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