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뻗어나가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팔방미인’으로 거듭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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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뻗어나가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팔방미인’으로 거듭날까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2.06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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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프로젝트 DW로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 꾀한다
운영으로 혹평받은 DNF 듀얼... 반면교사 삼을 필요성
던전앤파이터. [이미지=넥슨]
던전앤파이터. [이미지=넥슨]

넥슨의 ‘메가히트’ IP인 ‘던전앤파이터’가 색다른 모습으로 게이머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넥슨이 헛발을 디딘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해당 게임을 성공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5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명실상부한 넥슨의 ‘효자 게임’이다. ‘던전앤드래곤’을 연상시키는 2D 벨트 스크롤 형식과 컨트롤을 요하는 짜임새 있는 액션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 모았다. 2011년에는 우리나라에서만 최대 동시접속자 29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위세를 떨쳤다. 

특히 던파는 중국 시장에서 맹활약중이다. 2008년 텐센트와 손 잡고 중국에 진출한 던파는 당년 12월 중국 최고권위 게임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깃털상'을 수상하며 흥행의 조짐을 보이더니,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던파를 개발한 네오플은 2017년 경 1조636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8년 3월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온라인 PC 게임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 인기는 지금도 식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넥슨은 중국 내 던파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국가에서만 39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넥슨은 이와 같은 기록을 써 내려간 던파 IP의 장르를 다각화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이미지=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이미지=넥슨]

넥슨은 지난 2018년 던파 페스티벌에서  던파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MMORPG인 ‘프로젝트 BBQ’를 발표했다. 이후 2022년 3월에는 게임의 이름을 ‘프로젝트 AK’로 변경하고 장르를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어제(5일) 넥슨은 ‘프로젝트 AK’의 정식 명칭을 ‘The First Berserker: Khazan(퍼스트 버서커: 카잔, 이하 카잔)’으로 확정하고 게임 정보를 공개했다. 

넥슨의 설명에 의하면, 콘솔 및 스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중인 ‘카잔’은 반역 누명을 쓰고 추방돼 가까스로 살아남은 펠로스 제국의 대장군 ‘카잔’이 본인이 몰락하게 된 사건을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여정을 담고 있다. 플레이어는 ‘카잔’이 되어 정교한 액션 공방을 기반으로 신중하게 적과 싸워야 하며, 게임 진행에 따라 본인만의 스타일로 캐릭터와 장비를 성장시키면서 전투 양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윤명진 카잔 총괄 디렉터는 “’던전앤파이터’만의 도전적인 플레이와 성장, 그리고 강렬한 액션 쾌감을 싱글 플레이 환경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전투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며 “콘솔 게이머층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완성도를 위해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오늘 8일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게임 시상식인 TGA 2023에 플레이 영상이 담긴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 ‘프로젝트 DW’도 준비중에 있다. 지난 1월 넥슨게임즈는 네오플과 게임 개발을 위한 ‘던전앤파이터’ IP 사용 계약을 체결했음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프로젝트 DW’의 존재를 공표했다. 해당 게임은 언리얼5 엔진을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RPG 게임으로 제작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PC와 더불어 콘솔과 모바일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원작의 세계관과 매력을 계승하면서도 ‘오픈월드 RPG’만의 재미를 담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 온 넥슨게임즈의 개발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같은 게임들을 통해 던파 IP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발매 후 게임 운영에 공들여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넥슨은 일전에도 던파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들을 내놓으며 IP 확장을 꾀했다. 2017년에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던파를 3D로 재해석한 ‘던전앤파이터: 혼’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게임은 불공정한 밸런스, 과도한 과금유도와 같은 결점을 극복해내지 못한 채 1년도 못넘기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DNF 듀얼. [이미지=넥슨]
DNF 듀얼. [이미지=넥슨]

이후에도 넥슨은 2022년에 ‘길티기어’ 시리즈로 유명한 ‘아크 시스템 웍스’, ‘블러드 로어’ 시리즈를 개발한 에이팅과 손잡고 2D 그래픽 기반의 대전 액션게임인 ‘DNF: Duel’를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출시 첫날 매니악한 장르임에도 스팀 플랫폼 기준 동시접속자 1만2000명을, 일 매출순위 5위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유저수가 급격히 줄어들더니 오늘(6일) 기준 동일 플랫폼에서 최대 동시접속자 32명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버그 및 캐릭터 밸런싱 수정이 제 때 이뤄지지 않고, 추가 콘텐츠에 대한 유저 간 소통 부족과 같은 운영 문제가 추락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유저 피드백을 통해 평가가 수직 상승한 ‘P의 거짓’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콘솔 게임도 운영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출시 이후 꾸준한 사후 관리를 이어 나간다면 '던전앤파이터' IP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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