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무섭게 파고드는 中 업체들 VS 중국 '고난의 행군'중인 韓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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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무섭게 파고드는 中 업체들 VS 중국 '고난의 행군'중인 韓 업체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6.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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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스마트폰, 공산품 유통 등 분야도 다양하고 품질과 가격 경쟁력도 갈수록 높아져

'메이드 인 차이나' 수준을 넘어 중국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아직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과 향상된 품질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스마트폰, 스마트밴드 등의 IT 기기부터 자동차, 유통시장까지 중국 업체들이 진출했다. 

반면 국내 대표 기업들의 중국 성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유독 중국에서 점유율 3%대의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역시 중국에서의 판매가 반토막났다. 롯데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롯데마트가 영업 정지를 당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마트는 아예 중국에서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사드 문제로 중국에서 무역 장벽을 높이고, 반한(反韓) 감정마저 자극돼 기업들은 안그래도 어려웠던 중국 시장 공략이 더욱 곤란하게 됐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직 저가, 저품질이라는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과거 제품들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기술력 측면에서도 중국에 많이 따라잡혔다는 평가다. 반도체, OLED 등 일부 기술을 제외하면, 인공지능(AI), 드론, 핀테크 등 4차 산업 기술 부분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앞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 국내 시장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

북기은상기차가 만들고 중한자동차가 수입한 중국 중형 SUV 켄보 600 <사진=중한자동차>

올해 1월, 중국산 승용차 최초로 북기은상기차가 만든 중형SUV 켄보600이 국내 출시됐다. 중형SUV 임에도 가격은 1999만원~2099만원에 판매됐다. 2주만에 초도물량 120대가 모두 팔렸고, 추가로 들여온 80대도 모두 판매됐다. 

켄보600의 국내 판매를 맡은 중한자동차는 지난달 120대를 더 들여왔고, 6월에도 200대가 추가로 수입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준중형SUV의 가장 낮은 트림의 가격이 225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1.5l의 투싼급 엔진을 장착했지만 차체 크기는 중형인 싼타페에 가깝다. 

중국의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차이소(CHISO)는 이달 말경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23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 제품으로만 상품을 구성한 차이소는 경쟁 상대로 다이소가 아닌 무인양품(MUJI)를 지목했다. 값만 저렴하고 품질은 형편없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대비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샤오미의 한국어 홈페이지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지난 8일에는 '대륙의 실수'로 유명한 샤오미가 한국어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MI코리아'라는 홈페이지의 설명때문에 샤오미가 한국 법인 설립을 위한 사전작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의 IT기기 제조사로 국내에 소개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샤오미가 국내에 제품을 직접 판매한 적은 없고, 이통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출시하거나 한국 총판과 계약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저렴한 IT 기기를 내세워 자사의 IoT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 삼성에 이은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도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을 제외한 해외 제조사들은 국내에서 큰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은 전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국내에서는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국내에 y6, h폰, x3, 비와이 태블릿 등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 중국의 무역 장벽과 사드에 가로막힌 중국 시장

반면 국내 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중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점유율 3%대의 수모를 겪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중국 특화 상품으로 점유율 상승을 꾀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캐리비안의 해적 에디션'

중국인이 선호하는 골드 색상과 인기 영화를 소재로 한 캐리비안의 해적 에디션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현대차는 작년 전세계 판매량 486만대 중 100만대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문제가 발생한 이후인 지난 3월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52% 이상 줄었다. 지난 5월 중국 공장 판매량은 3만5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급갑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회복을 위해 지난 6일 사이먼 로스비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총괄을 자사 중국기술연구소의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상품성을 개선에 실적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31일 이마트는 중국에서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사업 부진이 이유다. 1997년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2011년부터 구조조정에 나섰고, 매장 수도 최대 26개에서 현재 6개로 줄었다. 작년에는 2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정지 중인 중국의 롯데마트 <사진=웨이보>

사드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도 심각하다. 사드 부지 제공으로 높은 강도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에 99개의 점포를 운영중인데 소방점검 등의 이유로 74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고, 13개 점포는 자율휴업에 들어갔다. 

이에따른 손실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업정지로 인한 손실을 매달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롯데마트의 사업 매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은 상황이 다소 나아졌지만 경제제재가 가장 심했을 때는 한국산 화장품, 비데, 과자까지 수입에 차질을 빚었고, 한국산 게임은 중국에서 판호 발급이 되지 않고 있다. 

◇ 상품성은 물론 기술력까지 글로벌 경쟁력 갖춰가는 중국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다. 자동차 시장은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시장이 됐다. 중국의 자체 자동차 회사만 73개에 달하고 외국계와 합작한 브랜드도 35개에 이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의 제조사들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5위권에 화웨이, 오포, 비보 등 3개사가 자리했다. 

'조악한 디자인과 형편없는 품질의 중국산 제품'이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됐다. 이제 중국 제조사들이 내놓는 제품은 첨단 ICT 기술이 접목된 것은 물론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면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의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등도 중국 업체들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품질 좋은 저가 제품이 많아지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다만 품질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가짜 제품의 유통도 우려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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