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생명, 3분기 보유계약도 '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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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생명, 3분기 보유계약도 '뚝'...왜?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2.05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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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누적 보유계약 증가율 15.5% 하락세
지급 보험금 증가...일반계정 지급률 243.1%
다만 신계약률 상승세...보장성 약 11배 증가
[출처=DGB생명보험]
[출처=DGB생명보험]

3분기 DGB생명의 보유계약 상황이 악화했다. 상반기에 이어 9월말에도 생명보험사 22곳 중 가장 큰 내림세를 보였다. 3분기 만기 도래한 상품 및 효력상실 및 해약 상품 건수가 많아지면서 보험금 지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계정 보험금 지급률은 200%를 넘는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3분기 DGB생명의 누적 보유계약 증가율이 –15.5%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 22곳 중 가장 큰 내림세다. 홀로 감소율 10%를 넘었다. 보유계약은 보험사가 실제 보유하고 있는 유효 계약으로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계약이다.

연초 보유계약 건수는 101만7859건으로 금액으로 환산할 시 19조1682억원이지만, 9월말 보유계약 건수는 57만9271건으로 약 절반 정도 줄었다. 금액으로 환산할 시 16조1979억원이다.

이는 보험금 지급이 증가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9월말 상품 만기 도래 누적 건은 55만222건으로 금액으로는 3조3244억원이다. 효력상실 및 해약 건수는 40만305건, 2조376억원 규모의 금액이 빠져나갔다. 그 외 퇴직연금 건수는 40만383건, 금액으로는 3419억원이며, 기타 감소는 769건으로 435억원이 감소했다.

앞서 3월에는 감소율 9.5%, 6월 말 누적 감소율은 10%로 생보사 22곳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DGB생명 관계자는 "보유계약율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채널 전략의 일환으로 법인 영향을 철수하면서 계약기간이 1년인 단체보험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라며 “단체보험 보유계약 감소율은 90%이상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험금 지급률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분기 DGB생명의 보험금 지급률은 183.2%로 NH농협생명(186.5%) 뒤를 잇는다. 이중 일반계정 지급률은 243.1%로 BNP파리바카디프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보험금 지급률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지급액을 보험료수입액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가입자에게 지급되는 금액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약자로서는 긍정적인 일이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사의 이익이 감소한다는 것을 뜻한다. 

보유계약 감소 역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생보사의 저성장과 시장 포화 상태로 신계약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보유계약은 수익성과 같은 재무 및 고객관리 등의 비재무 성과와 관련된 지표로 작용되고 있다. 특히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영업 경쟁 확대 유인이 커져 보유계약 관리 중요성은 더욱 확대됐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계약이 조기에 해지되는 경우 과거 회계기준에 비해 일시에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는 금액(선 지출된 비용과 회계상 이연된 비용의 차이)이 크다”며 “보험회사는 보험계약 해지에 따른 회계적 비용 부담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보험사는 손익 변동성 관리를 위해 보유계약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보장 격차 해소를 위한 신상품 개발, 채널 혁신 등 혁신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인 점은 신계약률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9월말 DGB생명의 누적 신계약률은 14.4%다. 총 49만4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1조8045억원이다. 이중 보장성 보험은 40만698건으로 지난해 9월 말 사망보험(3700건) 대비 약 11배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에는 보장성보험 판매 호조로 신계약이 700%(금액 기준) 급증하기도 했다.

DGB생명 관계자는 "올해 1월 출시한 보장성 보험 판매 호조로 신계약률이 크게 증가했다"며 "내년부터 치매, 간병 등 고연령 고객 건강 보험 특화를 추진하고, 주력 GA(법인 보험대리점)와 연계한 맞춤형 암보험 개발 및 종신보험을 보완한 신상품도 출시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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