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약세 수혜자로 지목된 한화생명...연말 배당 기대감도 ‘쑥쑥’
상태바
금리 약세 수혜자로 지목된 한화생명...연말 배당 기대감도 ‘쑥쑥’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2.01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투자 손익 손실에 순익 -407억원
다만 신계약 영업력 유지, 주요 지표 양호
금리 약세 분위기도...투자 손익 변동성↓
향후 순익 상승...연말 배당 기대감 커져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최근 금리 인하 분위기에 한화생명이 수혜자로 지목되면서 연말 배당에도 관심이 쏠린다. 3분기 실적 부진 원인이던 투자 손익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배당가능이익 회복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화생명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40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원인은 투자 손익의 손실이다. 9월말 투자 손익의 순손실 규모는 2525억원이다.

이는 타 사 대비 상대적으로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 전체 자산 중 25%를 차지한다. 금융자산 중 FVPL은 처분·평가이익이 당기 순이익에 반영되는 탓의 금리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서도 손해를 입었다. 해외 부동산 상각에 따른 손실 400억원이 이익에 반영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FVPL 자산의 평가 손실이 가시화되면서 손익이 감소했다”라며 “FVPL 비중을 조금씩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다행인 점은 지난달부터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11월 30일 기준 주요 구간 국고채 금리는 최근 6개월 고점 대비 50~80bp 하락했다.

앞서 28일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한 행사장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물가 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 세에 접어들면서 연준의 금리 동결에 이어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금리 약세에 한화생명이 수혜자로 꼽힌다. 투자 손익을 제외한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고, 신계약 성장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 손익의 변동성이 개선되고 이에 따른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측한다.

한화생명의 3분기 신계약 CSM(보험계약 서비스마진)은 691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누적 신계약 CSM은 1조8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상승했다. 설계사 2만6000여명을 보유한 거대한 영업력 조직을 바탕으로 신계약은 지속 성장 중이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향후 FVOCI(기타 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자산 중심 신규 투자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FVPL 자산의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인 만큼 변동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으로 금리 환경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라며 “다만 현재 3분기 말 대비 하락한 금리 환경 속에서는 향후 FVPL 자산의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배경에 연말 배당에 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순손실의 증가는 배당 가능 이익에 부담을 줬지만, 연말 금리 약세 영향으로 투자 손익을 확보하면 배당 가능 이익의 회복 가능성이 커지는 탓이다.

앞서 10월에는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보험사의 배당 쇼크 우려를 해소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보험사가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할 때 미실현손익은 예외적으로 소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10월 입법 예고된 상법 시행령으로 연도 말 배당 가능이익은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며 “연말 실적과 금융당국의 배당 정책 등을 고려해 배당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며 지난 2년간 신제도 도입 등의 이유로 배당을 못 했지만, 현재는 허들이 제거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