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도 걸음마 수준인데 6G 시대? ....6G 둘러싼 동상이몽 아니 동상‘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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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도 걸음마 수준인데 6G 시대? ....6G 둘러싼 동상이몽 아니 동상‘삼몽’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11.30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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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래 기술 대비..주도 역할 하고 싶을 것
기업, 6G 본격적 투자 시작하면 5G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소비자, 5G 필요성 아직까지 크게 못느끼는 상황에서 6G까지? 부담
[사진=]
[사진=UNSPLASH]

최근 통신업계에서는 5G를 넘어서 6G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이어 6G 시대를 앞두고 ‘6G는 시기상조다, 미래 기술 선도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은 2030년을 ‘6G 상용화’의 해로 삼았다. 지난 11월 우리 정부 역시도 6G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R&D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2028년까지 진행되는 4407억원 규모의 기술 개발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6G 개발은 지금 뛰어들어야 늦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 투자와 개발을 하지 않으면 상용화 시점이나 6G 윤곽이 보이는 시점에서 한국은 이미 뒤쳐질 수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방효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보통신위원장은 “현재 6G는 정부가 주도하는 R&D(연구개발) 위주”라면서, “5G 활성화가 정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6G 시대로 간다고 하면 양질의 서비스 내지는 콘텐츠는 5G 건너뛰고 6G로 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6G 개발에 앞서 현재 서비스 중인 5G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의 경우 한국보다 5G 상용화가 7개월 늦었지만 5G 기지국 수와 5G 기술 특허와 장비 점유율로 따졌을 때 세계 1위 수준이다. 

그에 비해 한국은 5G 품질 논란은 여전하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흘 동안 5G 이용자 965명에게 질의한 결과, ‘아주 잘 터진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특정 장소에서 끊긴다는 응답은 92%, LTE에 비해 5G 속도가 빠르냐는 질문에는 82%가 ‘차이가 없다’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발간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이동통신 이용 행태 보고서 결과와도 유사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5G 데이터 서비스 이용 시 소비자가 중시하는 속성은 요금 수준(82%)과 데이터 전송속도(78%)로 나타났다. 하지만, 요금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20%, 데이터 전송속도 만족도는 30%로 낮게 조사됐다.

방 위원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왜 6G를 써야 하는지 의문점 가질 수도 있다”면서, “6G로 가게 되면 데이터의 양은 획기적으로 늘어나겠지만 그에 비례해 요금 수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소비자는 필수재도 아닌데 ‘그 가격을 지불하면서 6G를 쓸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방 위원장은 지금 상태에서 6G 개발이 자칫 5G 투자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통신 시장은 새롭게 가입하는 사람보다 번호이동이나 가입자를 주고받는 뺏고 뺏기는 싸움”이라면서, “5G 투자를 안 한다기보다 한정적인 예산에서 6G 투자까지 늘린다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라고 봤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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