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KB국민은행, 호실적에 인천공항 입점 '쾌거'…그룹 내 '군계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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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KB국민은행, 호실적에 인천공항 입점 '쾌거'…그룹 내 '군계일학'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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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전반적 부진에도 호실적으로 그룹 성과 이끌어 내, '5조 클럽' 이끌 전망
그룹 내 다른 계열사 성장 뒷걸음 쳤지만, KB국민은행만 10~20%대 성장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8554억원,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10년 만에 인천공항 사업권도 따내 브랜드 홍보 및 환전 수요 모두 잡을 예정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올해 KB금융지주의 실적은 KB국민은행이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KB국민은행은 다른 계열사에 비해 좋은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의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KB국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을 업계 1위로 견인했다. 수익성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깨고 기록한 호실적이었다. 10년 만에 인천공항 사업권도 따내면서 향후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KB국민은행을 들여다 보았다.


KB국민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 2.8조, KB금융 실적 1위로 이끌어


KB국민은행.
[이미지=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85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준이다. 올 3분기만 놓고 보면 전 분기 대비 7.5% 늘어난 996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와 같은 호실적에는 대출 증가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36조원으로 6월말 대비 1.8%, 전년말 대비 2.4%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부담 가중으로 전년말 대비 1.2% 감소했지만, 이번 3분기에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중심으로 6월말 대비 0.6% 증가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업대출 중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으로 인한 자금수요 증가로 전 분기 대비 8.9% 증가했다.

은행의 호실적은 KB금융그룹 전체의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KB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8.4%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8조8472억원)은 은행의 대출 자산이 성장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 이익은 증권 수탁 수수료가 늘고 은행 신탁상품의 판매가 회복된 데 힘입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2조7668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원을 돌파함에 따라 연내 이른바 '5조 클럽' 가입도 눈 앞에 두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 잡힌 성장과 비이자 수익의 확대,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10년 만에 따낸 인천공항 사업권, 브랜드 홍보와 환전 수요 모두 잡는다


[출처 인천공항공사 홈페이지]
[이미지=인천공항공사]

KB국민은행은 호실적과 함께 10년 만에 인천공항 입점이라는 성과도 함께 얻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 오후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입점 은행 입찰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1·제2여객터미널 및 탑승동에 은행 영업점과 환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3개 사업권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입찰에서 먼저 3개 사업권 중 가장 고객 접근성이 높고 영업점도 넓어 선호도가 높은 1사업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KB국민은행이 선정됐다. 제2사업권은 우리은행이, 제3사업권은 하나은행이 가져갔다.

이번 입찰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6년만에 이뤄졌다. 2017년에는 신한은행이 208억원을 써내 1사업권을, 우리은행이 118억원으로 2사업권을, 하나은행이 101억원으로 3사업권에 입점한 바 있다. 이번 입찰에서는 금액 평가 비중이 7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입찰 금액이 은행들의 희비를 가린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이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하는 건 지난 2014년 이후 10년만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입점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대표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입점을 통해 고객과 국민 곁으로 한층 더 다가설 것"이라며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KB국민은행의 기본철학인 '고객중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이 10년 만에 인천공항 입점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브랜드 홍보 효과와 공항에서의 환전 수요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제7대 양종희 회장 취임, 상생금융 강조


[이미지=KB금융]

한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KB국민은행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상생금융'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오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고객, 소상공인, 협력직원, 사회적기업 대표 및 임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7대 양종희 회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양종희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KB는 지금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고,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소명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다고 말하면서, KB금융그룹에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보내주는 고객, KB의 발전을 끊임 없이 지지해 주고 있는 주주,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 및 KB 영업가족, 업무지원 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금융의 역할과 책임에 막중함을 가슴 깊이 느낀다며, 우리 주변의 이웃과 함께 성장하고 사랑받아온 금융회사 CEO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사회와 끊임 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4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상생'이라는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양 회장 역시 상생 경영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양종희 회장은 가장 먼저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을 약속하였다. 이제는 기업도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전진(前進)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금융의 스탠다드’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KB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 없이 발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사회와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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