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구조조정 아픔 겪은 라인게임즈… 콘솔 게임으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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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구조조정 아픔 겪은 라인게임즈… 콘솔 게임으로 활로 찾는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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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적자 악순환... 구조조정 이어 대표 교체
탄탄한 팬층 갖춘 게임 발매 통해 탈출구 모색중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박성민 라인게임즈 대표. [사진=라인게임즈]
박성민 라인게임즈 대표. [사진=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는 '드래곤 플라이트'로 큰 인기를 얻은 개발사 넥스트 플로어를 전신으로 둔 게임 회사다. 당초 넥스트 플로어는 라인 게임즈의 자회사였으나, 2018년 넥스트 플로어가 라인게임즈를 역으로 합병한 후 김민규 전 넥스트 플로어 대표가 라인게임즈의 대표직을 맡으며 통합 법인이 설립됐다. 

그러나 이후 라인게임즈는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3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더니, 지난 해에도 연결기준 41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보며 5년 연속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특히 작년 '언디셈버', '대항해시대: 오리진과' 같이 나름의 화제를 몰고 온 게임들도 라인게임즈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에 지난 2월 라인게임즈는 리스크 관리실을 담당하던 박성민 대표를 회사의 새 수장으로 임명하고, 김민규 전 대표를 CPO 자리에 앉혀 회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라인게임즈는 전체 직원 중 10%에 달하는 인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특히나 자회사인 제로게임즈의 전직원에게 권고사직을 진행하며 한 바탕 '칼춤'을 췄다. 여기에 더해 지난 9월에는 김민규 전 대표가 회사에서 물러나는 등, 라인게임즈는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라인게임즈에서 출시할 예정인 게임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라인게임즈가 내놓을 콘솔 게임들이 해당 회사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미지=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미지=라인게임즈]

추억 속 명작 '창세기전' 다시 들고 오는 라인게임즈... 팬들 끌어 모은다

1995년 소프트맥스의 손길을 거쳐 첫 출시한 '창세기전'은 수려한 일러스트와 방대한 콘텐츠, 전략적 전투 등을 앞세워 3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2000년 '창세기전3: 파트2'가 발매될 때 까지 해당 IP는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일 타이틀로는 누적 판매량 10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2016년 발매된 '창세기전4'가 게이머들의 혹평을 받으며 시리즈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 때 같은 년도에 넥스트플로어가 소프트맥스로부터 IP 전반에 대한 인수를 진행하며 시리즈의 불씨를 되살렸다. 당시 김민규 전 넥스트플로어 대표는 “’창세기전’의 경우 멋진 캐릭터들과 아름다운 스토리가 장점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IP인 것이 사실”이라며 “우선적으로 ‘창세기전 2’ 및 ‘창세기전 3’의 스토리를 계승해 다양한 유저층이 즐길 수 있는 휴대용 콘솔 타이틀로 리메이크 할 것”이라며 활용 방안을 밝혔다.

이후 한 동안 소식이 없다가, 2020년 들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티저 영상을 공개하는 등 게임에 대한 정보를 풀어 내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이후 2022년 들어 출시일을 2023년으로 확정짓고, 지난 15일 해당 게임의 출시일을 12월 22일로 못 박았다. 더불어 라인게임즈는 16일에 체험판을 공개하는 동시에 한정판인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콜렉터즈 에디션'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 한정판은 대원, 신세계아이앤씨, 게임피아, 손오공 등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예약 시작 1시간만에 조기 매진 되기도 했다. 

다만 게이머들 사이에서 공개된 체험판을 놓고 다소 엇갈리고 있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출시 이후 라인게임즈의 행보가 중요해졌다. 라인게임즈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패치들을 통해 IP의 명맥을 되살리고, 덩달아 회사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이미지=라인게임즈]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이미지=라인게임즈]

◇  진승호 프로듀서 차기작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베리드 스타즈' 명성 잇는다

'수일배'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진승호 프로듀서는 '검은 방' 시리즈, '회색도시' 시리즈 등을 통해 탄탄한 팬층을 갖추고 있는 '스타' 프로듀서다.  2008년 첫 출발을 알린 '검은 방' 시리즈의 경우 4편까지 제작되며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나 당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갖춘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시리즈의 독특한 성격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지 않은 2000년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시리즈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70만회를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진승호 프로듀서는 네시삼십삼분에서 '회색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후 라인게임즈로 적을 옮겨 2020년에 '베리트 스타즈' 내놓았다.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 시장에서 출시된 해당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2021년 11월 스팀을 통해 PC 플랫폼으로 발을 넓힌 이후에는 한국 지역 최고 판매 신제품 1위, 전세계 최고 판매 제품 14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나갔다.

흥행 뿐만 아니라 진승호 프로듀서 특유의 탄탄한 시나리오가 좋은 평가를 얻으며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기획 및 시나리오 기술 창작상, 우수상 2관왕을 달성하고 'MWU(Made with Unity) 코리아 어워즈 2021'에서 베스트 PC&콘솔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 

진승호 프로듀서의 차기작인 '프로젝트 하우스홀드'가 이러한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우리나라 배경에 무속과 초능력과 같은 오컬트 요소를 버무린 어드벤쳐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진승호 프로듀서는 해당 게임을 공개하며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를 통해 스토리 기반 게임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변화와 발전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하우스홀드'의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는 동시에 전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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