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병철 추도식 불참 후 '부당합병' 결심 공판 출석...최후진술 "삼성,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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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병철 추도식 불참 후 '부당합병' 결심 공판 출석...최후진술 "삼성,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 책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1.18 07: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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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합병·회계부정' 재판
- 이재용, 10분간 최후진술...삼성 직원 등에 선처 호소하기도
- 용인 선영서 이병철 36주기 추도식...주요 사장단 참배
...이재용 홍라희 이부진 등 오너 일가 주말에 참배 예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이 없다"며 법정에서 무죄를 호소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등을 창업해 현재의 삼성그룹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손자 이재용 회장의 재판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지귀연 박정길 부장판사)는 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 결심 공판을 열고 검찰 구형과 이재용 회장의 최후진술을 진행했다.

검찰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불법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에게 징역 5년, 벌금 5억 원을 구형했다.

이재용 회장은 사전에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든 후 10분간 최후진술을 이어갔다.

이재용 회장은 "합병이 두 회사 모두에 도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배구조를 투명화·단순화하라는 사회 전반의 요구에도 부응한다고 생각했다"며 "내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맹세코 상상조차 한 적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홍라희 여사,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이건희 회장의 3주기 음악회에 참석하는 모습

그는 "재판부 앞에서 검사의 주장처럼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속이려는 의도가 결단코 없었던 것만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106차례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때로는 어쩌다 일이 이렇게 엉켜버렸을까 하는 자책도 하고 때로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며 "저와 삼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 수준은 훨씬 높고 엄격한데 미처 거기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절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1등 기업,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더 높고 엄격한 기준으로 임했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다"며 "중요한 일을 처리하면서 더욱 신중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유도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금 세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사업의 선택과 집중, 신사업·신기술 투자, 인수합병을 통한 보완, 지배구조 투명화를 통해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의 합병도 그런 흐름 속에서 추진됐던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내가 외국 경영자, 주요 주주들, 투자기관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재판 과정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오해되는 것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고 허무하기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이재용 회장은 경영에 전념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재용 회장은 "기업가로서 지속적으로 회사에 이익을 창출하고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기본적 책무가 있다"며 "부디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삼성을 창업하고 이끈 선대 회장들도 거론하며 "이병철 회장님이 창업하고 이건희 회장님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신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용 회장

이재용 회장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삼성 직원들의 선처도 호소했다.

그는 "오랜 기간 재판받으면서 다른 피고인들에게 늘 미안하고 송구스러웠다"며 "만약 법의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 관계자들의 선처를 요청하는 대목에서 원고를 쥔 손이 떨리고 목이 멘 듯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1심 선고는 내년 1월 26일 나올 예정이다. 삼성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총수 부재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다. 삼성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2017년부터 1년간 총수 부재를 겪으며 '비상 경영'을 경험했다. 삼성은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가 계속 발목을 잡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편, 삼성은 이날(17일)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를 맞아 고인의 생애를 기리기 위한 일정이 시작됐다. 

이병철 창업회장의 기일은 오는 19일이지만, 범삼성가는 각 그룹 현직 사장단 등의 주말 일정을 고려해 이틀 앞당겨 금요일에 추도식을 열었다.

1972년 서울 장충동 자택에서 촬영한 (왼쪽부터 시계방향)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와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습.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예년처럼 올해도 날짜와 시간을 각각 나눠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을 찾았거나 찾을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이병철 창업회장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CJ그룹 사장단,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 출석으로 선영을 찾지 못했다. 그는 이번 주말 할아버지의 묘소를 참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등 삼성 총수 일가 역시 주말에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주말에 참배할 예정이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를 세워 이후 삼성물산으로 성장했다. 그는 1953년 제일제당, 1954년 제일모직, 1969년 삼성전자, 1974년 삼성중공업 등을 차례로 세워 현재의 삼성그룹을 만들었다.

다음은 이재용 회장의 최후진술 전문이다.

 [전문]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

충분한 변론 기회를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기 계신 검사님들과 7년 전부터 지금까지 수사와 재판에 관여하셨던 모든 검사님께도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원만한 재판 진행을 위해 애써주신 차 변호관님, 실무관님, 기사님, 저 때문에 오랜 기간 고생하신 법원 경비대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삼성가족 주주님,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40대 중반이던 2014년 아버님께서 병원으로 쓰러지신 뒤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번의 영장실질심사와 1년 6개월에 걸친 수감생활도 겪었습니다. 어느덧 저도 이제 50대 중반이 되었고, 1심 재판이 마무리되는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까지 106차례의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합병과 로직스의 회계 처리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일들과 목소리들을 보다 세밀하게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어쩌다 일이 어떻게 엉클어져버렸을까 하는 자책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수준은 훨씬 높고 엄격한데 미처 거기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절감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1등 기업,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더 높고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매사에 임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회사 일을 처리하면서 한 번이라도 더 신경 쓰고 더욱 신중하게 살펴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두 분 부장판사님 저에게 많은 불찰과 부족함이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외람되지만 지금 세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그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기술이 반도체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사업에 영향을 끼치는 등 상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들은 사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 전부터 사업의 선택과 집중, 신사업, 신기술 투자, M&A를 통한 모자란 부분의 보완, 지배 구조 투명화 등을 통해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존속과 성장을 지켜내고, 회사가 잘 되어 임직원과 주주, 고객, 협력회사 임직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는 것이 저의 목표였습니다. 두 회사의 합병도 그런 흐름 속에서 추진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차원에서 제가 외부경영자, 저의 주요 주주님들, 그리고 투자기관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재판 과정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오해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허무하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이 사건 합병 과정에서 저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이 없습니다. 더욱이 제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분들께 피해를 입힌다는 생각은 맹세코 상상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저와 다른 피고인들은 이 사건 합병이 두 회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배구조를 투명화, 단순화하라는 사회 전반의 요구에도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판장님과 두분 부장판사님 앞에서 검사님들이 주장하시는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든가, 다른 주주들을 속인다든가 하는 그런 의도가 결단코 없었던 것만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두 분 부장판사님. 삼성이 세계 수준의 인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에 몸담아왔던 수많은 임직원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때로는 비판의 목소리로 삼성을 바라보는 주주님들과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 덕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기업가로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고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기본적인 책무가 있습니다.

이병철 회장님이 창업하시고 이건희 회장님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신 삼성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분 회장님들이 경영하실 때와 지금의 경영 환경이 많이 다르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기라성 같은 글로벌, 초강, 초인류 기업과 경제를 협업하면서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를 더욱 선진화시키는 경영, 소액 주주분들에 대한 존중, 성숙한 노사관계를 정착시켜야 하는 새로운 사명으로 주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습니다.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랜 기간 재판을 받으면서 제 옆에 계신 피고인분들께 늘 미안하고 송구스럽습니다. 만약 이 사건에 대해 법의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 온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씀드릴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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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던진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2023-11-18 13:01:46
이재용아 계란던진 이매리가짜뉴스들 언론징벌이다.
정정보도 했냐? 허위사실적시명예훼손죄다 부산지검 23
진정 327호 중앙지검 23진정 1353호 2020고합718 2022 고합916번 십년무고죄다. 메디트와 김병철판사님이 좋다는데 계속 불복하니 가중처벌이다. 형사조정실 날짜잡자. 배상명령제도도 가능하다. 연세대언홍원도 망해라. 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십년사기입금이억입금먼저다. 28일 삼성전자웰스토리재판도 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