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화강암 지대, 별 필요없고 비싸기까지 한 정수기 필요 없다"...그런데 왜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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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화강암 지대, 별 필요없고 비싸기까지 한 정수기 필요 없다"...그런데 왜 사나?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11.15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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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에 비해 화강암은 중금속 적어
관건은 ‘상수도’…정수 품질 높은 편
“심리적인 안정감 위해 선택하는 것”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코웨이의 AIS 3.0은 월 렌탈료가 4만원대다.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는 구매 시 140만원을 넘고, 다른 대부분의 정수기도 쉽게 100만원을 넘는다.

이에 우리나라는 화강암 지대이기 때문에 이미 수질이 좋고, 따라서 고가의 정수기는 필요 없다는 의견이 온라인상에서 대두되고 있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화강암이 다른 암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수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지질학과 교수 A씨는 익명을 요구하며 “현무암에 비해 화강암이 중금속이 덜 나올 수 있는 것은 맞다. 단, 지역마다 암석의 특징이 다르고, 화강암에서도 특유의 중금속이 검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쓰는 물이 천연 지하수가 아닌, 정화된 ‘상수도’ 물이라는 점이다.

A 교수는 “정수기의 효용을 논할려면 ‘수돗물’이 깨끗하냐고 물어보는 것이 맞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지하수가 아닌 상수도를 공급받기 때문이다”며 “우리나라 상수도의 품질이 뛰어난 것은 맞지만, 처리 후반부에 사용되는 염소 냄새와 노후화된 관에 대한 염려가 정수기 구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100만원이 넘는 정수기가 제 값을 한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A 교수는 ‘심리적 안정감’을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만큼 정수기가 많이 보금된 곳이 없다”며 “과학적 가치보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 잊을만 하면 터지는 수질 오염 뉴스 때문에 스스로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상수도 품질이 우수해 상대적으로 국내에서의 정수기 렌탈 사업이 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외 거주 한인 B씨는 “석회질이 많은 지역에서는 정수기를 쓰면 필터가 남아나질 않는다. 한국에서 6개월 주기로 필터를 교체한다면, 여기서는 한 달 단위로 필터를 갈아야 한다. 땅도 한국에 비해 넓어 국내에서 정수기 사업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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