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동아시아 보험 시장에서 ‘두각’...해외 현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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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동아시아 보험 시장에서 ‘두각’...해외 현 위치는?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1.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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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보험료 4235억원...전년 比 18%↑
일본, 중국에서 존재감 커...현지화 전략 통해
베트남 시장도 약진...신흥시장 신규 진출 모색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사진=현대해상]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이 동아시아 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한국계 보험사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목소리다.

동시에 베트남보험 시장 성과도 주목받는다.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동아시아 보험 시장과 함께 회사의 해외 실적을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앞으로 현지 영업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신흥시장 신규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현대해상 해외 부문 총 수입보험료는 423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목표 금액인 3870억원을 넘는 금액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계묘년에는 4576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회사의 해외 네트워크는 현지법인 5곳(미국·중국·싱가포르·베트남), 지사 1곳(일본), 지점 1곳(미국) 사무소 5곳(영국·독일·베트남·중국·인도)으로 운영된다.

이중 눈길을 끈 건 일본지사와 중국법인이다. 작년 일본 영업 매출액은 1759억원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일본 영업 진출은 오래된 역사로 회사는 1976년 한국업계 최초로 일본 도쿄에서 영업을 처음 개시했다. 현재는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일본에서 영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법인도 해외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 법인은 1억3854만3천달러(9일 기준 1812억원) 규모의 수입보험료를 거뒀다. 전년 대비 88% 성장했다. 올 1분기 중국 법인 보험수익은 1억197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중국보험 시장에서의 약진은 최근 더 두드러진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봉쇄정치를 시행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해 국내 보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KB손해보험 중국 법인 순익은 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하기도 했다.

동아시아 보험 시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끈 요인으로는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먼저 일본 도쿄역 인근에 있는 일본 지사에는 일본인, 한국인, 재일교포 등을 채용해 총 41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에는 재일교포 위주로 보험영업을 해왔다. 도쿄, 오사카에서 화재·배상·상해보험을 판매해왔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재일교포 중심 판매 한계에 봉착했다. 이후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했고,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프론팅 계약’으로 영업 전략을 바꿨다.

40년간 축적해 온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영업한 결과 일본지사 프론팅 계약은 지난해 45%로 증가했다. 프론팅 계약은 쉽게 보험계약을 받고 외국 보험사로 넘겨주는 계약을 의미한다. 국내 보험사는 일본에서 영업 중인 다국적 기업 자회사나 지점이 본사 글로벌 출재 전략에 따라 특정 외국 재보험사에 대부분 출재할 것을 조건으로 원수 보험사와 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재보험사가 이를 인수하는 계약이다.

중국 역시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 2007년 북경에 중국법인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당시 중국 현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재물·상해·적하보험을 판매했으며 이후 자동차·여행자보험 등 상품을 확대했다. 2016년부터 비대면 영업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후 2020년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중국 내 1위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과 중국 IT 투자 그룹인 레전드홀딩스와 손을 잡아 한국계 기업 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중국 현지인을 위한 여러 보험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목적이다.

보험연구원은 관계자는 "보험서비스에는 거래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험서비스의 국경 간 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거래 장벽 완화가 필요하다"며 "국가 간 보험인프라 협력과 전문인력 육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시장을 필두로 동남아시아에도 손을 뻗으려는 모양새다. 2019년 6월 베트남 손보사 ‘비엣틴 은행 보험사(VIB)’의 지분 25%를 인수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총 4명의 VIB이사회 멤버 중 1명을 당사 직원으로 파견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또 매년 VIB 발전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보험 노하우 세미나를 실시하는 등 VIB 신상품, 채널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작년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2828만8천달러(9일기준 1676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 방안도 모색 중이다. 신흥시장의 수익성, 성장성 현지화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 현지 보험사 지분투자 또는 JV 설립을 추진하는 Inorganic Growth 전략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지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한 서비스만으로 성장 한계가 있으며 현지 물건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확대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선진 보험 시장 및 성장성 높은 동남아 신흥시장에서 이미 진출한 조직을 통한 Organic Growth 방식의 영업 확대를 계속 추진할 계획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성장 가능성 높은 신흥시장 현지보험사에 당사 투자여력 및 현지영업 환경을 고려한 지분 투자를 통해 효율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전략적 파트너로 동반성장을 이루고 향후 단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안정적인 현지화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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