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직관', LG트윈스 우승은 구본무·구본준·구본능 꿈...1억 넘는 '롤렉스 시계' 재조명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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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직관', LG트윈스 우승은 구본무·구본준·구본능 꿈...1억 넘는 '롤렉스 시계' 재조명된 이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1.09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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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한국시리즈 개막전 관람...아이폰으로 경기장면 촬영
- 구본무, LG트윈스 창단 구단주로서 1990년 1994년 잇단 우승
...1995년 회장 취임과 함께 그룹명 LG로 변경...이후 우승 못해
...1998년 "LG 우승하면 MVP에게 주라"며 롤렉스 등 금고 보관
-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 LG 일가 '야구 사랑'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트윈스의 2023 한국시리즈(KS) 개막전을 직관(직접관람)한 가운데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가 주인을 찾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LG 전직 고위관계자는 "LG트윈스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며 "고(故) 구자경 LG 2대 회장 때 우승한 이후 오랜 기다림이기 때문에 구광모 회장은 올해 우승에 대한 갈망이 남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본무 선대회장은 생전에 LG 트윈스가 우승하면 최우수선수(MVP)에게 선물하라고 시가 1억원이 넘는 롤렉스 시계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7일 잠실 야구장을 찾아 가을 야구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구단 관계자 격려와 함께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전했다.

구광모 회장이 잠실 야구장을 찾은 것은 2008년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구광모 회장은 아이폰으로 경기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카메라모듈 등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고(故) 구본무 LG 3대 회장(왼쪽)과 구광모 4대 회장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LG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3으로 패해 먼저 1패를 떠안았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한 후 상무까지 근무하는 동안에 직장 동료들과 잠실 야구장을 자주 찾았다. 

LG가(家)의 야구 사랑은 각별하다는 점에서 올해 LG트윈스의 우승은 LG 오너 일가의 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광모 회장은 고 구본무 LG 3대 회장(1990~2007년), 구본준 LX그룹 회장(2008~2018년)에 이어 현재 LG트윈스의 3대 구단주를 맡고 있다. 단, 구단주 대행은 구광모 회장의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고 구자경 회장은 슬하에 구본무·구본능·구본준·구본식 LT그룹 회장 4형제를 두었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LG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인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LG트윈스 창단과 함께 구단주에 취임했다. 그리도 창단 첫 해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당시 나이 45세였다. 구광모 회장의 나이가 올해 45세인 만큼 우승한다면 뜻깊은 해로 남게 된다. 

구광모 LG 회장이 잠실 야구장에서 아이폰으로 경기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특히 LG트윈스 구단 금고에 보관된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야구 유지가 담겨 있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1998년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MVP에게 지급하라"며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현재 시세는 1억6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와모리 소주는 LG트윈스 세번째 우승 때 함께 마시기 위한 것. 아오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채 26년째 구단 금고에 보관돼 있다.

구본무 회장은 2004년에 2번째 우승도 차지했다. LG트윈스 팬들은 '무적 LG' 구호를 외쳤다. LG는 당시 럭키금성그룹 이름을 사용했는데 1995년 구본무 회장이 취임하며 그룹명을 아예 LG로 바꿔버렸다. 글로벌 비즈니스 등 이유도 있었지만 LG트윈스가 결단을 앞당긴 촉매제가 됐다.

구본무 선대회장에 남긴 롤렉스 시계

다만 구본무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로는 LG트윈스의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구광모 회장으로서는 올해 LG트윈스의 우승은 선대회장의 꿈을 이룬다는 또 하나의 의미도 담긴 셈이다. 

구본능 회장은 경남중학교 시절 외야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야구에 각별하다. 2017년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아 야구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평생 소장한 야구 사진을 모아 2005년에 '사진으로 본 한국 야구 100년'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구본준 회장은 경남중학교 투수 출신이다. LG트윈스 구단주 시절 직접 해외 훈련지를 방문해 선수 격려에 나선 일화가 있다. 게다가 과거 선수 경험을 살려 전문적인 조언도 했다.

과연 LG트윈스가 우승을 차지해 MVP 선수에게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아오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가 지급될 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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