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로봇청소기, 가성비는 중국산보다 떨어지고 '셀' 제조국은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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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봇청소기, 가성비는 중국산보다 떨어지고 '셀' 제조국은 미스테리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11.08 0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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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로청 배터리, 용량 대비 가격 로보락의 5배
LG 로청 배터리 ‘셀’은 LG화학…삼성은 표기 없어
2~3년 뒤 배터리 교체 필수…수급 쉬운 제품 좋아
좌측이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배터리(DJ96-00233A), 우측이 LG전자 로봇청소기 배터리(AGM30061001). [사진=녹색경제신문]
좌측이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배터리(DJ96-00233A), 우측이 LG전자 로봇청소기 배터리후면. (AGM30061001). [사진=녹색경제신문]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배터리가 용량 대비 가격이 가장 높은 데다가 셀 제조사도 표기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제트봇’의 배터리(DJ96-00233A)는 2.4Ah의 용량에 가격은 삼성전자서비스 공식 홈페이지 기준 7만 4000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1Ah당 3만 833원을 내는 셈이다.

LG전자의 로봇청소기 배터리(AGM30061001)는 비슷한 2.33Ah의 용량이지만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회원 할인가 기준 6만 6500원이다. 1Ah당 2만 8541원 꼴이다.

로보락 로봇청소기의 배터리는 7Ah 용량 제품도 호환용이라면 배송비를 포함해 3만 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1Ah당 5571원으로,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배터리의 단위 가격 대비 5분의 1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로보락의 배터리는 제품명에 맞는 제품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로보락 관계자는 “로보락 로봇청소기 전 제품의 배터리 크기는 동일하고 서로 호환 가능하다”며 “배터리 용량 또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로봇 청소기가 재인식하므로 문제 없다”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로봇청소기 배터리는 2종 정도다. 55여 개 모델에 호환 가능한 배터리 하나와 ‘코드제로 R9’ 전용 배터리가 있다.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용 배터리는 4종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이다. 제트봇 배터리 2종, 파워봇 배터리 2종이다.

제조사와 제조국이 어디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BESPOKE 제트 봇 배터리(DJ96-00233A)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 표기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에서 제조했다.

하지만 동일 모델명으로 판매되는 제품 중에는 'Samsung' 로고와 함께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네오닉스社가 제조했다는 표기가 확인됐다  

LG전자는 우리나라에서 LG화학이 만든 배터리라고 공식 홈페이지에 썼다. 하지만 이 역시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피플웍스社가 배터리 제조사로 적힌 경우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부품 제조사는 자주 변경되기 때문에 한 모델을 여러 제조사가 만든 것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팩’ 제조사가 아닌 ‘셀’ 제조사가 어딘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한 배터리 전문가는 “팩을 뜯어보면 내부에 셀이 4개에서 8개 정도 들어있다”며 “삼성 파워봇(VR20J9010UR) 배터리의 경우 삼성 로고를 달고 있지만 팩 제조사는 산요(Sanyo)의 중국 공장이었고, 내부에도 산요 셀이 들어있었다”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로봇청소기 배터리의 경우 팩은 피플웍스가 제조했어도 내부에 든 셀은 LG화학이 만들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제조사가 피플웍스라는 문구 바로 아래에 셀은 우리나라에서 LG화학이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배터리 내부의 셀 제조사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부품별 원산지는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수 년째 로봇청소기를 사용해 오고 있는 A씨는 “로봇청소기는 무선이라 2~3년 뒤에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이 필수다”며 “반드시 드는 유지비인데다가 국산 제품이라고 해도 셀 제조국이 모호하다면 저렴한 배터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좋더라”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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