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여성보험...중소형 생보사, 여성 틈새시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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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여성보험...중소형 생보사, 여성 틈새시장 진입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1.03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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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KDB·DB생보, 잇따라 여성 건강보험 출시
제3보험 경쟁 치열, 여성보험 가입 수요 증가
왼쪽부터 KDB생명, DB생명, 흥국생명 [출처=각사]

여러 중소형 생명보험사가 여심 공략에 나섰다. 여성이 국내 보험시장 주요 고객군으로 떠오르면서, 여성 특화 보험이 최근 보험사의 틈새시장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또 계묘년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보장성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방안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KDB생명보험이‘(무)원하던 여성 건강보험(갱신형)’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암을 비롯한 주요 질병을 보장한다.

특히 여성 소비자의 질병 치료 과정에서 중요시되는 특약을 제공한다. 특약은 ▲여성 다빈도 질병 보장 특화 ▲간병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병원급·의원급 의료기관, 요양병원 입원치료 및 간병인 사용) ▲여성 암 통합 보장 플랜 가입 기능이다.

해당 특약 가입 시 자국내막증 진단 및 여성 특정 질병 수술을 보장한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통원 치료 시 통원급여금을 1회다 최대 60만원으로 설계할 수 있다. 암 통합 보장 플랜은 암 치료 전 과정에서 단계별 보장을 제공받을 수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신상품은 여성 다빈도 질병 치료 어려움과 비용 부담 등의 현황을 반영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꼭 필요한 보장을 개발했다”며 “질병 치료 시 보장을 합리적인 보험료와 함께 제공될 수 있도록 여성 관점에서 여성의 삶과 질병을 더욱 깊이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DB생명도 (무)백년친구 레이디케어 암보험을 출시했다. KDB생명과 같이 여성의 질병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여성 전용 건강보험이다.

KDB생명과 차이점은 암보험 사전적 건강관리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건강한 유방암 진단 ▲건강한 자궁경부암 진단 특약에 가입했을 때 병을 앓지 않고, 생존 시 2년마다 건강관리자금을 지급한다.

▲자궁내막진단 특약을 통해 중대 질병 원인이 되는 전조 질환도 보장받는다. 진단 자금을 보장하기 때문에 중대 질병 원인을 사전에 치료해 질병 중증화를 억제한다. 이 밖에도 ▲통합암진단 특약 가입 시 일반암(유사암 제외) 담보를 총 7가지로 구분해 각각 보장한다.

DB생명 상품개발담당자는 “여성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고자 하는 니즈에 집중해 사전적 건강관리 유도 및 여성의 실질적인 건강증진에 도움 주고자 상품을 출시했다”며 “검진 보장을 통해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사전에 대비하는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8월에는 흥국생명이 ‘(무)흥국생명 GOGO다(多) 담은 여성건강보험(해약환급금 미지급형 V2)을 내놨다. 이 상품은 여성 유병자의 보험료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3대 질병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이력을 가진 여성 유병자는 보험료 할증 없이 암 및 2대 질환 관련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복합병력을 가진 유병자도 보장 공백을 최소화해 2대 질환(뇌·심혈관 질환)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암보장특약 가입 시 자궁암, 난소암 등의 진단비를 최대 3000만까지 추가 제공한다. 갑상선암 및 중증갑상선암 진단비와 갑상선호르몬 약물치료까지 보장한다.

흥국생명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질병 이력이 있는 여성 고객들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중소형사가 앞다퉈 여성 특화 보험을 내놓는 이유로는 여성 틈새시장에 진입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여성보험은 보험사 먹거리 중 하나로 지목된다. IFRS17 도입과 보험에 관한 여성의 수요 때문이다.

1월부터 새 회계제도가 적용되면서 핵심 수익성 지표인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제3보험(건강·암·어린이보험 등) 경쟁이 치열하다. 제3보험이란 생명·손해보험사가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연평균 7.0%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시장은 현재 손해보험업권이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암보험(79.7%)과 간병보험(54.7%)의 판매 비중은 손보 대비 높지만 그 외 보험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보사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은 “위험보장 수요에 대한 수요 변화와 제도적 요인 등으로 제3보험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업권 및 회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각 보험사가 시장구조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틈새시장 및 새로운 보장 담보 발굴, 사업모형 혁신, 고객 접점 확보 노력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보험 가입 수요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보험 관리·비교 플랫폼사 해빗팩토리의 ‘시그널플래너’를 통해 유입된 2030 청년 이용자의 보장성 보험 가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들이 가입한 보험 상품 수는 총 2300만여개(중복 포함)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여성이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상품 수는 1422만여개, 남성은 여성의 60% 수준인 893만여개에 그쳤다.

한 보험개발 및 연구 관계자는 “독신 여성 증가, 중년 남성 사망률 증가 등으로 여성 부양책임이 확대되고 있다”며 “여성 시장 변화로 소비 주체로서 여성이 주목될 것이고,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도 보험에 대한 여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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