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4년 은행업 전망..."성장은 둔화, 경쟁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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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4년 은행업 전망..."성장은 둔화, 경쟁은 심화"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0.26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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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증가세 둔화로 인해 은행 자산 성장률 둔화 예상
개인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해 자산건전성 저하 전망
순이익은 늘지만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 예상
대환대출인프라 대상 확대 등 요인으로 경쟁은 심화될 것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24년 은행업에 대해 낮은 성장과 함께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해 내년 은행업을 비롯한 금융산업에 대해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해당 보고서 은행 부문에서 2024년을 ‘지난 5년 중 가장 낮은 성장성과 치열한 은행간 경쟁을 보일 한 해’로 예상하며, 은행의 자산증가 둔화 및 자산건전성 저하가 지속되고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출증가율의 경우, 올해(3.5%)보다 0.1%p 하락한 3.4%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에서는 정책모기지 감소 및 주택대출 수요 증가로 인해 증가세 전환을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와 부동산 시장의 더딘 회복, 고금리 장기화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았다.

기업대출의 경우,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 수요로 대출 증가세는 유지되지만 기업 실적 개선의 어려움, 신용경계감 지속 등의 요인으로 올해보다 낮은 수준의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보았다.

하나은행.
[이미지=하나은행]

건전성 측면에서는 현재까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나, 신규발생 부실채권 및 정리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취약부문에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이 늘고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자영업자 중심의 잠재부실을 우려했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중소기업과 가계여신, 비은행업권 대출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 수익성 측면에서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주요 수익지표는 하락 추세일 것으로 보았다. 이자수익자산 증가와 높은 수준의 순이자마진(NIM)으로 순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지만,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인 ROE(자기자본이익률)가 하락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장성은 낮을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낮은 성장성과 달리 내년 은행간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진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성장 한계에 도달한 국내 은행들이 여수신 방어 및 쟁탈을 위해 치열한 금리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대환대출인프라 대상 확대의 경우,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지만 그 파급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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