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은행권 외형경쟁 자제하라"...실수요자 위주 가계대출 공급 당부
상태바
금융감독원 "은행권 외형경쟁 자제하라"...실수요자 위주 가계대출 공급 당부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0.26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감독원, 은행 부행장들 불러 외형경쟁 자체 촉구
"대출경쟁 벌이기 보다 유동성 안정적으로 관리하라"
"차주 대출심사 강화해 가계대출 관리할 것"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양적 성장을 위한 경쟁을 자제하고 가계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10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산업·IBK기업·대구·부산·전북)의 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권 자금 조달·운용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박충현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주재했으며, 금감원 은행담당 임원 역시 참석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자금 조달, 가계·기업대출, 외화유동성 현황 및 전망을 청취하고 향후 위험요인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원장보는 "현재 은행권의 자금조달 및 운용, 외화유동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최근 고금리 상황,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외형 확대보다는 안정적 유동성 관리에 중점을 두는 등 연말까지 리스크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또 "은행채 발행제한 완화가 채권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가급적 발행규모와 시기 등을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며 "대외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조달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고 외화유동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은행들은 연말까지 안정적인 자금 조달·운용 등에 중점을 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 대비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부행장들은 "특히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13일 발표한 가계대출 관리대책 이후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 4분기에도 가계대출 증가폭을 7∼8월 대비 축소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금리할인, 만기확대 등 영업 확대 위주의 전략보다는 차주의 대출심사를 강화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부원장보는 "금감원도 가계대출이 실수요자 위주로 적정 수준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와 함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고,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점검 결과 후속조치 등 앞서 발표한 과제들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있어 은행권의 외형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총 1079조 8000억원이다. 9월엔 전월 대비 4조 9000억원 증가해 7월 5조9000억원, 8월 6조9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우 10월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685조7321억원으로 집계됐다. 2주 전인 9월 말 682조 3294억원 에 비해 3조 4027억원이나 불어났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