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불가능은 없다’…손발 떨리고 강직 ‘파킨슨병’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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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기업, ‘불가능은 없다’…손발 떨리고 강직 ‘파킨슨병’ 정복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10.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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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헬프라인, 임상 3상으로 가장 근접…부광약품·카이노스메드, 임상 2상 진행
에이비엘바이오·한올바이오파마·에스바이오메딕스·일동제약, 신약 후보물질로 맹추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파킨슨병을 정복하기 위한 신약개발 연구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돼 가는 무서운 만성 난치질환으로 손발 떨림과 신체 강직을 일으킨다. 아직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8년 10만 5,882명에서 지난해 12만 명을 웃돌아 연평균 14% 증가했다.
 
최근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치료제 개발에 가세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낸 기업은 메디헬프라인, 부광약품, 카이노스메드, 테라파마 등으로 임상 2~3상을 진행하거나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메디헬프라인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후보물질 ‘WIN-1001X’는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WIN-1001X는 세포가 불필요한 물질을 스스로 파괴하는 ‘오토파지’ 작용을 활성화해 신경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은 자회사 콘테라파마를 통해 파킨슨 관련 이상운동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2b상을 진행 중인데 유럽 지역은 올해 말까지 환자모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카이노스메드는 파킨슨병 파이프라인 신약후보물질 ‘KM-819’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를 타깃으로 한 미국 임상 2상과 다계통위축증 치료제를 타깃으로 한 국내 임상 2상이 동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글로벌 데이터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유망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카이노스메드의 KM-819 를 선정했다.

테라파마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파킨슨병 치료제 ‘MT101’에 대한 임상 2a상 시험계획(IND)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MT101은 증상 개선과 근원적 질환 개선이 모두 가능한 복합기전을 가진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프로테아좀 활성화를 유도해 파킨슨병 원인물질로 알려진 알파-시누클레인의 응집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에서 파킨슨병 이중항체 ‘ABL301’의 임상 1상을 마무리했다. 원숭이와 설치류를 대상으로 기존 실험 대비 4배나 높은 고용량을 투여한 결과 독성이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ABL301은 알파시누클레인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속으로 전달하는 원리로 파킨슨병을 치료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 뉴론과 공동 연구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HL192’의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HL192는 신경퇴행성 질환 신약개발을 위해 설립된 미국 보스턴 소재 기업 '뉴론'의 후보물질로, 도파민 신경 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 인자를 활성화해 파킨슨병 증상을 개선한다. 

세포치료제 특화 재생의료 전문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배아줄기세포를 고순도의 신경전구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임상시험 진행 중인 파킨슨병 세포치료제에 적용된 핵심 기술이다. 이 회사는 신경전구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1·2a상, 척수손상 치료제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저팬’에서 파킨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ID119040338’ 등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비임상 연구 결과 경구 투여 시 약물 흡수력이 뛰어나고, 혈액-뇌장벽 투과능이 우수한 것이 관찰됐다. 미국 FDA 임상계획(IND) 신청에 필요한 효능 및 독성시험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임상개발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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