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네덜란드 로테르담, EU 최대 CO2 저장소 건설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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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네덜란드 로테르담, EU 최대 CO2 저장소 건설하기로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10.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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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테르담 항(港) 주변 공업단지 이점 활용 CO2 포집저장시설 승인
- 네덜란드-덴마크-벨기에 양해각서 체결하고 EU 내 수송 협력 계획
‘포르토스’ 프로젝트가 추진하는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 시설은 천연가스 저장고 ‘P18-A’ 플랫폼을 재사용한다. 사진 원천: TAQA
‘포르토스’ 프로젝트가 추진하는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 시설은 천연가스 저장고 ‘P18-A’ 플랫폼을 재사용한다. 사진 원천: TAQA/Porthos

네덜란드에 유럽에서 제일 큰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시설이 건설될 것이라고 10월 18일(네덜란드 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일명 ‘포르토스(Porthos)’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이름 된 이 CCS 시설의 개발은 EBN(인브리지 석유·천연가스 공급기업), 로테르담 항만당국, 네덜란드 천연가스기업인 가스우니에(Gasunie) 등 투자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투자 예산액 13억 유로가 투입될 계회으로, 네덜란드의 제2도시이자 유럽 제1의 항만 도시인 로테르담(Rotterdam) 무역항 구역에 내년 초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테르담 CO2 포집 저장 시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이 단지 내에서 네덜란드의 에너지 기업들 — 셸(SHEL.L), 엑손모빌(EOM.N), 에어 리퀴드(Air Liquide), 에어 프로덕츠(APD.N) — 가 가동하는 정유 및 천연가스 정제소와 화학공장에서 파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네덜란드 행안으로부터 약 20km 떨어진 인근 북해 해저에 설치돼있는 빈 가스전(田)에 저장하게 된다.

북해(North Sea) 바닷속 CO2 저장고는 해저 면으로부터 3~4km 깊이에 매립되는 해저 저장 시스템이며, 2026년부터 완공 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TAQA 에너지(아부다비 국립 에너지 기업), Denys N.V.(벨기에 특수 첨단 인프라 건설기업), Allseas(스위스 해양 파이프라인 건설업체), MLR Drilling(영국 평행 드릴링 및 파이프라인 건설기업), 마네스만 그로스로어(Mannesmann Grossrohr, 독일 파이프라인 제조업체) 등 천연가스 인프라 건설 부문 전문 공급 업체들이 건설에 참여한다. 참고로, 이번 포르토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없다.

네덜란드 정부는 프로토스 CCS 시설이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면 그로부터 15년에 걸쳐 네덜란드의 연간 CO2  배출량 2%가량을 감축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EU의 탄소중립산업법 감축 목표에 입각해 오는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CO2 배출량을 55%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네덜란드는 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시설이 기여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포르토스 프로젝트가 최종 승인을 받고 내년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는 발표(2023년 10월 18일)가 있기 하루 전인 10월 17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연합 환경위원회(EU Environmental Council) 미팅에서 네덜란드의 환경부와 덴마크의 에너지부 장관 양측은 양해각서(MOU)에 동의하고 두 나라 간 자유로운 CO2 운반 및 교류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두 나라는 앞서 올해 6월, 아프리카 국가 나미비아 산(産) 녹색 수소의 운송 및 배분 관련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네덜란드는 이미 벨기에와 맺은 지하 CO2 저장소 공유 및 두 나라 간 CO2 운반을 인정하는 MOU에 서약한 바 있어서, 네덜란드는 사실상 벨기에와 덴마크 등과 3자 간 CO2 포집·저장·운송 사업 협력 관계를 구축해 놓은 셈이다.

올 2023년 3월 기준, 유럽연합 위원회(EU Commission)는 오는 2030년까지 EU 경제 블럭 내 연간 이산화탄소 확보 물량을 500만 톤으로 설정했다.

일부 환경운동 단체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지원과 인프라 투자가 일부 산업 국가들이 CO2 배출 감축 노력을 방관하게 방치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비판하는 한편, EU 측은 CO2 포집·저장은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대책이자 미래 탄소제로 목표치 달성에 기여하는 단기적 해법으로 보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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