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또’ 불발...추가 비용 부담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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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매각 ‘또’ 불발...추가 비용 부담이었나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0.19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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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매각 완주 실패...총 다섯 번째
건전성 악화, 부채 비율 부담 가능성↑
하나금융 “보험업 강화 전략과 부합 안해”
KDB생명.
[출처=KDB생명]

KDB생명이 매각 완주에 실패했다. 지난 7월 하나금융지주가 뒤늦게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전하면서 눈길을 끌었으나 KDB생명 인수를 최종 포기했다. 그 이유로는 KDB생명 건전성 악화, 인수 후 막대한 자본 비용 부담으로 분석된다.

18일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 PEF)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로부터 KDB생명보험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고,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KDB생명은 다섯 번째 매각 실패를 겪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다. 하나금융이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히기 전 네 번의 실패를 겪은 바 있다.

다만 올해는 매각 전망이 밝다는 목소리가 컸다. KDB생명 순이익이 개선됐고, 산업은행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KDB생명 연결 기준 순익은 57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올해 5월 KDB생명은 콜옵션(조기상환)을 행사했다. 2억달러 규모의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면서 당시 회사는 2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했다. 산업은행은 차환발행분 전액을 인수하는 행태로 지원했다.

7월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 예측을 열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총 53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산업은행 보증으로 신용등급 AAA를 얻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목소리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보험 계열사인 하나생명과 KDB생명의 합병 기대감도 커졌다. 합병 시 되면 생명보험사 자산 규모 10위권에 올라서게 되며 자산은 총 23조62억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던 모양새다. 양호하지 않은 KDB생명 재무 건전성과 높은 부채 비율은 매각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다.

9월 말 공시된 반기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K-ICS(새 지급여력) 비율은 140.69%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밑돈다. 경과조치 적용 전은 67.53%로 보험업법 규정(100%)에 미치지 못한다.

8월 초 재무 건전성 비율을 올리기 위해 1425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은 2367.23%를 기록했다. 과거 고금리 저축성 상품과 연금보험 판매에 주력한 결과 책임준비금 규모가 커졌다. 1분기보다 축소됐지만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KDB생명 인수는 하나금융지주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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