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성공할까...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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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매각 성공할까...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8.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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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자본확충 통한 건전성 개선으로 분석
KDB생명.
KDB생명.

KDB생명보험이 자본 확충에 나섰다. 1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3월 말 회사의 지급 여력 수준을 평가하는 K-ICS(새 회계제도) 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크게 밑돈다.

KDB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14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증자하는 방식으로 주당 6196원, 23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배정 일자는 오는 17일이다.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건전성 비율을 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KDB생명의 K-ICS 비율은 101.7%로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크게 하회한다. 문제는 K-ICS 경과 조치를 적용했음에도 권고치를 넘지 못한다는 점이다. 경과 조치 적용 전은 47.7%로 보험업법 규정(100%)조차 넘지 못한다.

K-ICS는 보험사의 건전성을 확인하는 새 지급 여력 제도로 올해부터 RBC를 대체한다.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하며 기존 방식과 달리 측정 기준을 다양화하고 자산, 부채를 모두 시가 평가 한다.

유상증자를 발행하면 회사의 자본금이 증가해 가용자본이 늘어나게 된다. 가용자본은 K-ICS 비율 산출 시 분자에 위치하며 자본 잉여금, 이익 잉여금, 후순위채무 등이 포함된다. 요구자본은 분모에 있는 것으로 보험, 금리 등 보험회사의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 건전성 개성을 위한 결정”이라며 “매각과의 관련성 여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회사는 매각 진행 중이다. 올해 수익성 개선 등으로 매각 전망이 밝다. 다만 매각 실패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KDB생명 정상화에 최대 1조원이 들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이에 따라 원매자의 비용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활한 매각 성공을 위해 건전성 관리에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는 목소리다.

KDB생명 매각은 올해 5번째 도전이다. KDB생명의 실질 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KDB생명의 매각을 시도했으나 가격협상 실패 등으로 4번의 실패를 겪은 바 있다.

5번째 매각 진행 과정은 원활한 편이다. 지난달 12일 산업은행은 하나금융지주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를 위해 지난 1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으로 본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8~9월 중에 실사를 마치면 가격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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