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루 쥔 하나금융, KDB생명 인수전 완주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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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루 쥔 하나금융, KDB생명 인수전 완주 가능성은?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7.27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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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됐으나 비구속적 투자의향서 제출
일각에선 KDB생명 인수 '시너지'효과에 의문 제기...득보다 실이 많아
경영정상화에 수천억원 필요,'오버페이'시 다른 매물 찾을 수도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금융권에서 인수 완주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 회사를 통합한다고해도 하나생명(17위), KDB생명(12위) 업계 10위 수준이라 시너지 효과가 적을 뿐만 아니라, 지급여력비율을 금융당국 권고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수천억원의 자금 수혈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간 KDB생명은 2013년 첫 매각이 추진된 이후 자본안정성 이슈로 총 4차례나 딜이 무산됐다. 이미 1조원 이상의 자본이 투입된 상황이어서 산업은행 입장에선 이번 딜을 꼭 성사시킨다는 입장이다. 

강석훈 산업은행장은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네 차례의 매각 시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월에는 75%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낮추고 이월결손금을 축소했다"고 강조하며 매각의지를 보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의 경우 올해안에 매각 절차를 완료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매각 조건에 대해 하나금융 측에 양보할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다만 헐값 매각논란을 피하기위해 적정선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또한 그간 비이자수익 강화를 위한 비은행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함영주 하나금융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하고 취약한 손님기반을 비롯한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되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DB생명 인수를 통해 하나생명이 함 회장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인수를 한다해도 생보사 10위권에 머무는데다, 신지급여력비율(K-ICS)을 금융당국의 권고치 수준인 150%이상으로 맞추려면 대략 5000억원 정도의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

KDB생명.

이와 더불어 KDB생명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 의존도가 높은 점도 인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한 이후 초기자금을 비롯해 경영정상화에 대략 1조원에 이르는 자본이 필요하다"면서, "하나금융은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어 (KDB생명 인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KCV PEF의 업무집행사원으로서 우협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KDB생명은 광범위한 개인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한 하나금융그룹의 일원으로 재출발하게 되는 등 안정적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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