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웃고' MG손보 '오리무중'...중소형사 매각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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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웃고' MG손보 '오리무중'...중소형사 매각 현황은?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7.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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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수익개선 등으로 매각 ‘5수’는 성공 전망
MG손보, 부실금융기관지정 등으로 매각 ‘불투명’
KDB생명(왼쪽)과 KDB생명의 대주주 산업은행[사진=각사 제공]<br>
KDB생명(왼쪽)과 KDB생명의 대주주 산업은행[사진=각사 제공]<br>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이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양사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KDB생명의 매각 가능성이 밝은 반면 MG손해보험은 아직 불투명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재매각에 나섰다. 지난 11월 KDB칸서스밸류PEE(KCV PEF)는 KDB생명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공식 개시한다고 밝혔다. KCV PEF는 사모펀드로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서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 설립했다. 산업은행은 컨서스자산운용과 함께 KDB생명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KDB생명의 매각 입찰 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KDB생명 지분 92.7% 전량 매각을 기본으로 한다.

KDB생명의 매각은 올해로 5번째 도전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KDB생명의 매각을 시도했으나 가격 협상 실패 등으로 4번의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 매각 전망은 밝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DB생명의 수익성 개선과 산업은행 지원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KDB생명의 순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전년 대비 107% 큰 폭 증가한 개선세를 보이기도 했다.

산업은행의 지원도 이유로 꼽힌다. 올해 5월 KDB생명은 2억달러(2608억8000만원) 규모의 콜옵션(조기상환) 만기가 도래했다. 당시 회사는 2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산업은행이 차환발행분 전액을 인수했다.

KDB생명은 최근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 예측을 열었다. 총 53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의 보증으로 AAA의 신용등급을 얻은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는 목소리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KDB생명의 매각 도전이 5번째지만, 올해는 과거와 다르다”며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수준의 당기순익을 올리고 있고, 매각 건에 관련해 다수 원매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본 입찰에서는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MG손해보험]
[제공=MG손해보험]

반면 MG손해보험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지난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목되는 등 난항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MG손보의 매각 작업은 현재 두 개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대 주주인 JC파트너스 주도의 자체 매각과 예금보험공사가 추진하는 공개 매각 방식이다.

지난해 4월 MG손보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금융위 결정에 대주주 JC파트너스는 금융위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대한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JC파트너스는 MG손보의 매각 절차를 밟기 시작했지만 실패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더시드파트너스가 MG손보 관리인의 비협조를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하면서다.

MG 손보는 올해 초에도 쓴맛을 봤다.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가 MG손보에 대한 매각을 추진했지만, 단 한 곳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아 무산됐다.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에도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IFRS17도입으로 자본총계가 증가한 만큼 결손금도 늘어난 탓이다. 1분기 자본총계는 2871억원이다. 지난해 말(10억원) 보다 2800억원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결손금은 1000억원 증가한 1912억원으로 집계됐다. 결손금은 기업의 경영활동 결과 순자산이 감소하는 경우에 그 감소분을 누적해 기록한 금액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해보험은 현재 업계에서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다. 수익성이 불안정하고 부채 비율도 높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달 발표될 금융위의 부실지정기관 지정 결과도 MG손보 매물에 큰 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6일 2시에 발표 예정이던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관련 본안소송 결과가 내달로 연기되면서 MG손보의 매각은 계속 표류할 전망이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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