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 생보 최초 요양자회사 '운영'...남은 건 정책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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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생명, 생보 최초 요양자회사 '운영'...남은 건 정책 '보완’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9.27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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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골든라이프 편입...생보사 최초 요양사업 진출
요양사업·시니어 라이프 케어서비스 활성화 예정
다만 현실적 제약 존재...공급·수요 측면에서 한계
[사진=KB라이프생명]
[사진=KB라이프생명]

KB라이프생명보험이 생명보험사 최초 요양사업에 진출한다. KB골든라이프케어를 편입하면서 기존 요양사업을 확대하고,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다만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시니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고도화·다양화하기 위해서는 아직 정책 보완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목소리다.

26일 KB라이프생명은 금융당국 승인을 받고 10월 초 KB골든라이프케어 편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생보 최초 요양 자회사를 두게 된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기존 KB손해보험의 자회사로 거주형(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 노인의료복지시설, 재가노인복지시설(강동케어센터, 위례케어센터) 두 가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두 시설은 장기요양보험 지정기관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요양 등급을 보유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요양시설은 큰 관심을 받았다. 위례빌리지는 개소 1년 만에 입소대기자 1300명을 넘었고, 서초빌리지는 80명 정원에 3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KB라이프생명은 탄탄한 요양사업 틀을 발판 삼아 궁극적인 목표인 시니어 라이프케어까지 사업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의 외형 성장도 이룰 예정이다. 인프라 투자를 통해 요양시설 설립을 진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편입 전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24년 개소할 은평빌리지(가명)에 이어 네 번째 도심형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계획한 바 있다.

이 같은 요양사업은 고령화 시대에 맞물린 생보사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35년 152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0%다.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는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이며 2035년 709만명으로 47%에 이를 전망이다.

요양사업은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2020년 10조 규모인 요양 시장은 고령화의 진전, 후기 고령자 증가 등에 따른 요양서비스 요구 증가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타 OECD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돼 국내 요양 시장은 연평균 16.6%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의 성장이 전망된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요양 시장 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KB골든라이프케어가 업계 스탠더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안정적인 서비스, 프리미엄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여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양사업 활성화를 위해 남은 과제는 하나다. 정책 보완이다. 요양사업에 시동 걸고 있는 KB라이프생명을 비롯해 여러 생명보험사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요양사업에 빠르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 투자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현행법상 민간의 경우 토지와 건물의 소유권을 확보해야만 요양시설 설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도심지역은 토지 및 건물의 가격이 높고 요양시설 운영사업자가 매입하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는 도심지역 내 요양시설 부족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질적인 성장이 부진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된다. 영세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다. 영세사업자는 자본 부족으로 서비스 질 개선에 난항을 겪는다. 하나금융연구소에 의하면 노인요양시설 운영 주체는 75.7%가 개인사업자이며, 이용자 30명 이하 영세 시설이 60.7%다. 30~49인 이상이 20.6%, 50인 이상 18.7%다.

이와 달리 이미 해외는 요양사업이 활성화됐다. 일본에서는 소유와 운영이 분리돼 대규모 자본이 시설을 위한 토지와 건물을 확보한다. 전문운영업체가 장기 계약을 통해 운영한다.

2015년 M&A(인수합병)를 통해 요양사업에 진출한 일본 솜포홀딩스는 2018년 메시지, 솜포케어넥스트, 재팬케어서비스 3개 사를 솜포케어로 통합했다. 이후 2021년 기준 재가 요양사업 686개, 시설 요양사업 2만5500개를 설립했다.

또 손보재팬은 요양사업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첨단 데이터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간병 솔루션을 개발하고 간병 RDP(Real Data Platform 사업을 추진한다. 다양한 간병서비스 업체 등에 간병 관련 솔루션 판매로 수익을 창출하는 등 시니어케어 시장 통합 생태계를 구축했다 .

일본 요양사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8.4%로, 2025년 약 20조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험연구원 강성호 연구원은 “보험산업이 요양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간병보험 역할도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보험산업 요양사업 참여에는 현실적 제약이 존재한다”며 “수요 측면에서는 요양과 의료 욕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 서비스 영역이 불투명하고, 공급 측면에서는 높은 초기 투자 비용, 경영리스크 부담, 평판리스크, 인력관리 어려움 등으로 시장친화적 법·제도 정비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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