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벽식구조’ 아파트에서도 철근 빠졌다
상태바
LH, ‘벽식구조’ 아파트에서도 철근 빠졌다
  • 박현정 기자
  • 승인 2023.09.26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주택에서 누락
누락 사실 알고도 본사에 보고 안 해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발주한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주택 공사 과정에서 벽식 구조의 아파트에서도 철근이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LH는 이를 알고도 입주예정자들에게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해당 공공주택의 철근 누락 사실은 LH 본사는 물론 국토교통부에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H가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 성금·물품 등을 긴급 지원했다
[사진=LH]

그동안 부실시공 문제가 불거졌던 아파트 구조는 '무량판 구조'로, 수평 기둥인 보 없이 기둥이 위층 구조인 슬래브를 지탱하도록 만든 구조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아파트의 구조는 '벽식 구조'다. '벽식 구조'는 벽으로만 건축물에서 오는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하는 건축 구조다.

해당 아파트의 철근 누락은 설계 과정부터 잘못된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된 구조 모델을 이용한 계산으로 인해 오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철근이 원래 들어가야 하는 것보다 적게 들어가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벽식 구조의 아파트는 벽이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기 때문에 철근 누락은 대형 붕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감리 업체를 통해 철근 누락을 알게 된 LH는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누락 사실은 LH 본사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손발이 맞기는 커녕 본사와 현장 간의 의사소통마저 제대로 안돼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점검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런 실책이 벌어진 것은 국민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건설 중인 공공주택을 모두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박현정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