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2900원인데 고작 ‘간식’이 2200원?...편의점 가격 양극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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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도 2900원인데 고작 ‘간식’이 2200원?...편의점 가격 양극화 ‘확산’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9.21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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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제품 가격 인상 VS '초가성비'화
비요뜨, 내달부터 가격 11.1% 올라 '2200원'에 판매 돌입
CU, 초가성비 치킨 및 맥주 '인기'
편의점, 흰우유와 유제품 가격 인상 전망에 PB 찾는 소비자 늘어날 것

요즘 편의점에서는 ‘앰비슈머’들의 ‘양가적’ 소비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

앰비슈머(Ambisumer)란 양가성(ambivalent)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어떤 것에선 돈을 아끼면서도 어떤 것에선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을 말한다.

이를 겨냥한 듯 편의점 제품들의 가격도 양극화 되고 있다.

‘1000원 막걸리’에 이어 ‘1500원 맥주’와 ‘2900원 치킨’이 가성비 제품으로 출시됐다면, 서울우유의 비요뜨는 가격이 내달부터 11.1% 오르는 등 제품별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편의점 제품 가격이 양극화되고 있다.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편의점 제품 가격이 양극화되고 있다.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다음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비요뜨’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인상폭은 11.1%이며, 기존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비요뜨의 경우 원래 27.8% 오른 2300원에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인상 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납품가격을 재조정한 것.

한편, 비요뜨와 가격이 얼마 차이나지 않은 ‘2900원 가성비 치킨’이 편의점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편의점 내에서도 제품에 따라 가격이 양극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CU는 '초가성비'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CU의 '득템 시리즈'는 최근 2900원짜리 순살치킨 득템 제품을 출시했다.

순살치킨 득템은 현재 다른 시중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PB(자체브랜드) 상품과 비교했을 때도 g당 가격이 5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U는 가격을 대폭 낮춘 차별화 맥주도 선보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최근 500ml 한 캔에 1500원인 ‘서민 맥주’를 출시한 것.

이에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기대하는 제품들이 여럿 있다”면서도 “하지만 특정 품목에 있어선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앰비슈머가 전반적인 소비 트렌드로 가리 잡으면서 편의점 업계에서도 ‘가성비’ 제품들은 더 ‘가성비’ 특성을 살리고, 기존 제품들은 오히려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며 “가격이 양극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제품의 경우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제품 양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편의점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제품들의 인기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흰우유 가격이 인상될 전망인 가운데 멸균 우유보다는 아직까진 PB우유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여러 제품들은 물가 인상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기존 가성비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을 밀고 나가면서 가격도 양분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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