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 운동 ‘조짐’...16개월 연속 이어 온 일본맥주 성장세 꺾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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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 운동 ‘조짐’...16개월 연속 이어 온 일본맥주 성장세 꺾이려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9.19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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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류 수입량, 최근 2년간 최저...일본 수산물에 대한 ‘불안’ ‘불매’ 형태로 나타나
반면, 맥주 수입량 16개월 연속 상승세
주류업계, 맥주는 해수와 직접적 관련 없어 논란에도 성장세 지켜내
단, "불매 운동 장기화될 경우 여파 맥주로 번질 가능성 배제 못해"

올해 일본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어패류 수입량이 전년 대비 크게 줄고 있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일본 수산물에 대한 ‘불안’이 ‘불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

한편 맥주의 경우 어패류와 달리 증가세가 16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맥주는 해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어패류와 차이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근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가 ‘불매’ 운동에 시동을 걸면서, 일각에선 애꿎은 일본산 ‘맥주’의 성장세가 덩달아 꺾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사히의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제품 이미지 [사진=네이버 캡처]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사히의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제품 이미지 [사진=네이버 캡처]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로 들여오는 일본산 어패류 수입량은 크게 줄어든 반면, 맥주 수입은 16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로 일본 어패류 수입량 및 수입액은 지난 4월 감소세에 접어든 이후 5개월째 연속으로 감소하는 중이다.

특히,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1622톤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4.9% 줄었다. 수입액 역시 781만 달러로 34.8%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 시기인 지난 2021년 8월 이래로 가장 작은 액수이다.

한편, 일본 맥주의 경우 수입은 증가세가 1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8644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323.7% 늘었다. 수입액 역시 748만 달러로 393.3% 증가했다.

앞서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면서 ‘불매운동’이 촉발됐던 지난 2019년 9월엔 맥주 수입량은 고작 4톤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점차적으로 상황이 나아졌다. 한일 관계의 개선 속에서 맥주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회복세를 보이더니 지난달엔 최근 4년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일본 맥주의 성장세에도 곧 ‘정지 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일부 환경시민단체가 일본 제품 ‘불매’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을 바꾸자고 주장한 것.

다만 업계는 이전 '불매'와 최근 조짐을 보이는 불매'와는 차이점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엔 보다 감정적이고, 참여 여부에 따라 사회적인 비난으로 이어지기도 했다면 최근엔 개인의 '결정권'이 소비 심리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어패류와는 달리 맥주의 경우 해수와 직접적 관련은 없어 최근 논란에도 성장세를 지켜냈다”며 “다만, 불매 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그 여파가 일본 맥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과거와 다른 것은 이전엔 ‘불매’ 참여 여부가 사회적인 눈초리의 대상이었다면 현재는 개인의 의사가 더 중요해진 것으로 본다”며 “이런 변화가 이전 불매 상황과는 차이가 있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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