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IP 갈증 해소 나선 넷마블… 자생력 키우기 나섰다
상태바
[위기는 기회다] IP 갈증 해소 나선 넷마블… 자생력 키우기 나섰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09.18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랜드 크로스' 통한 세계관 구축 나서
PC 게임 개발에도 열중...위상 회복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넷마블은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굴지의 기업이다. '건즈 온라인', '서든어택', '마구마구'와 같은 인기 온라인 게임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게임 시장을 휩쓸었다.

넷마블 사옥. [사진=넷마블]
넷마블 사옥. [사진=넷마블]

또한 게임 시장의 주요 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완벽한 적응기를 거쳐 전성기를 맞았다.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모두의 마블', '세븐 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 등을 통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조원이 넘는 매출과 더불어 꾸준한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탄탄가도를 걷는 듯 보였다. 

그러나 작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넷마블은 작년 연간 기준 104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0년만에 적자 상태로 전환하더니,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침체기를 겪고 있다.

자체 IP의 부재가 넷마블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리니지: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제 2의 나라: 크로스 월드'는 넷마블의 주력 게임으로 활약했지만, 동시에 넷마블에게 고민을 안겼다. 해당 게임들이 모두 외부 IP를 근간으로 제작돼 넷마블에게 로열티 지급이라는 족쇄를 채웠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지난해에 지급수수료 만으로 2714억원을 지출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넷마블은 자체 IP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실이 하나 둘 꽃을 피우고 있다.

▲ ‘그랜드 크로스’ 세계관 구상중인 넷마블… 게임 간 ‘멀티버스’ 개념 도입 시도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이미지=넷마블]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이미지=넷마블]

넷마블은 ‘그랜트크로스’를 통해 게임,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하는 멀티 유니버스 세계관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각 스토리와 캐릭터들을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넷마블만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심산이다.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는 해당 세계관을 활용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해당 게임은 현실 세계의 유진과 미오가 갑자기 발생한 차원 이동 현상 ‘그랜드크로스’를 통해 위기에 빠진 왕국 ‘스카이나’로 소환돼 여러 영웅들과 함께 왕국을 구한다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실시간으로 부대를 자유롭게 컨트롤하는 MMORTS 스타일의 조작감과, ‘타이탄’을 활용한 대규모 ‘왕성전’ 등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현실과 가상 세계가 융합된 오픈월드 MMO 소셜 게임이다. 넷마블은 언리얼 엔진5 기반의 3D 애니메이션 풍으로 제작된 해당 작품을 통해, 전세계 이용자들과의 상호작용과 더불어 다채로운 액티비티와 콘텐츠 제작 등을 제공함으로써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의 벽을 허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넷마블-하나금융지주 협업. [이미지=넷마블]
넷마블-하나금융지주 협업. [이미지=넷마블]

그 일환으로 최근 넷마블은 하나금융그룹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금융 전용 서비스를 게임 내에 구현하고, 게임과 금융을 아우르는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 ‘PC 게임 명가’ 자존심 회복 나선다… 자체 IP 기반 신작 2종 개발 중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이미지=넷마블]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이미지=넷마블]

‘파라곤: 디 오버 프라임’은 팀 '소울이브'가 에픽게임즈에서 배포한 액션 MOBA 게임 '파라곤'의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원작의 기본 틀인 TPS와 MOBA 장르를 결합한 방식은 차용하면서, 빠른 템포의 진행, 타격감, 전략 요소에 차별화를 줘 인디게임 때부터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이 ‘소울이브’팀이 넷마블에 합류한 후, 에픽게임즈에게 상표권을 양도 받으면서 ‘파라곤: 디 오버 프라임은’ 온전히 넷마블의 독자 프로젝트로서 재탄생했다. 

넷마블은 9월 13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 콘솔 버전 CBT를 진행해 게임성과 안전성을 점검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이프스쿼드. [이미지=넷마블]
하이프스쿼드. [이미지=넷마블]

또한 ‘하이프스쿼드’도 준비돼 있다. ‘하이프스쿼드’는 미래 도심에서 펼쳐지는 실시간 액션 배틀로얄 PC 게임으로, 글로벌 게임유통 플랫폼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다양한 무기와 근접전 위주의 솔로 혹은 3인 스쿼드 경쟁 모드가 해당 게임의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넷마블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성공적으로 흥행시키며 게임 운영과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증명했다"며 "이 위에 자체 IP 신작들이 신작들이 소기의 성과를 이뤄 낸다면 넷마블이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