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지는 웹보드·소셜카지노…오락가락 심의에 韓 서비스는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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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지는 웹보드·소셜카지노…오락가락 심의에 韓 서비스는 ‘오리무중’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08.30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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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카지노 앞세운 더블유게임즈·미투온...확고한 위치 선점
넷마블·네오위즈도... 소셜카지노로 글로벌 수익 다각화 이뤄
근거 불분명한 게임위 규제... 웹보드 영역 규제 완화 움직임
펀타스틱 슬롯. [이미지=더블유게임즈]
펀타스틱 슬롯. [이미지=더블유게임즈]

더블유게임즈가 또다른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사들이 소셜 카지노 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의 근거가 불분명한 규제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28일 더블유게임즈가 소셜카지노 게임 ‘펀타스틱 슬롯(가제)’을 영국을 포함한 일부 유럽국가에서 소프트 론칭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소셜카지노는 슬롯머신, 룰렛, 블랙잭, 바카라, 빙고 등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장르다. 우리나라에서는 더블유게임즈가 해당 장르 게임의 운영에 있어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회사는 2012년 ‘더블유 카지노’를 론칭한 이후 ‘더블 다운 카지노’, ‘테이크5’등의 여러 소셜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회사 운영도 안정적이다. 게임사 대부분이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울상을 지은 올해 2분기, 더블유게임즈는 444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더블유 카지노’와 ‘더블 다운 카지노’가 각각 430억원, 966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미투온 역시 소셜카지노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게임사다. 해당 회사는 ‘풀하우스 카지노’, ‘풀팟 포커’ 등의 게임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풀하우스 카지노’의 경우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권역에서 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해당 게임은 2015년 2월 첫 출시 이후 5년 동안 아시아 시장 소셜카지노 게임 부문 1위를 유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다른 게임사들도 소셜카지노 게임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넷마블이 인수한 스핀엑스 게임즈. [이미지=스핀엑스게임즈]
넷마블이 인수한 스핀엑스 게임즈. [이미지=스핀엑스게임즈]

넷마블은 지난 2021년 2조50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 스핀엑스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글로벌 소셜카지노 부문 매출 3위를 수성한 스핀엑스를 인수하며 “이번 인수를 통해 넷마블의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게임 경쟁력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핀엑스는 2022년도 상반기에 3539억원에 달하는 매출과 665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달성하며 넷마블 산하 계열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네오위즈는 지난 2021년 강원랜드와 강원랜드의 슬롯머신 10종을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호주에 근간을 둔 계열사인 ‘매시브 게이밍’을 통해 활발한 소셜카지노 사업을 벌이고 있다. 매시브 게이밍은 지난 3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소셜카지노 게임인 ‘하우스 오브 슬롯’을 출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유저 이탈률이 적다는 것이 소셜카지노 게임의 장점이다. 게임사 입장에서 유저를 붙잡는 데 성공한다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수 있다.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보다 더 큰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게임 장르로 평가받는 중이다. 블록체인 기능을 통해 운영의 불투명성, 승부조작 의혹 등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소셜 게임 전문 컨설팅 기업인 Eiler & Krejcik Gaming는 2021년 약 9조5760억원의 규모를 형성했던 소셜카지노 시장이 연평균 2.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5년 이르러서는 약 11조821억원의 수준의 몸집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소셜 카지노 게임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큰 규모를 가진 ‘유망 산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규제에 발목 잡혀있다. 해외에서는 소셜카지노가 캐주얼 게임으로 분류돼 있어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하다. 게임 내 현금이 오고 가더라도 글로벌 인증기관의 라이선스를 취득한다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운용할 수 있다. 

해외의 경우, 소셜카지노는 게임 속 칩을 실제 현금으로 환금할 수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물 결제가 게임 내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이용될 뿐이고, 직접적이고도 명확한 손실을 야기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 주의 경우 2020년에 이를 근거로 들어 소셜 카지노 게임 이용자들이 ‘칩 소진’에 따른 피해구제 청구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법안들을 상정한 바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소셜카지노 게임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이 자칫 사행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하에 이러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현금화’가 불가능하더라도 게임 내 재화를 유료로 판매하는 소셜카지노 게임에 대해서 등급 심의를 내려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작년 6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네오위즈의 소셜 카지노 게임인 ‘피망 카지노’에 대해 ‘등급 거부’ 확정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러한 규제가 다소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우선 소셜 카지노 게임은 대부분 PvE 형식을 띄고 있다. 따라서 소셜 카지노 이용자 사이에서 불법적인 현물을 취득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내 이뤄지는 행위가 강한 사행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웹보드 게임인 넷마블 윷놀이 이미지.
웹보드 게임인 넷마블 윷놀이 이미지.

특히나 웹보드 게임의 경우 ‘웹보드 게임 인증제’를 운영하고, 작년에는 문체부 주관으로 이용자 월 결제 한도를 50만원에서 70만으로 상향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소셜 카지노에 대한 규제 논의는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이 다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웹보드 게임은 온라인 상에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뜻한다. 온라인 바둑, 고스톱, 포커 같은 게임들이 이에 속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행성이 우려된다면 등급 분류를 거부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규제 방안을 점진적으로 건설해 나가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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