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수 1000만 달성 고지 앞두고...케이뱅크, 후발주자 토스뱅크에 추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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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수 1000만 달성 고지 앞두고...케이뱅크, 후발주자 토스뱅크에 추월 위기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8.02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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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누적 가입자 수 871만명...1000만 달성 고지 눈앞
그러나 금리 경쟁력, 포용금융에서 존재감 하락해 난관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이색적인 금융 상품으로 가파른 성장세
[제공=케이뱅크]
[제공=케이뱅크]

금융권 내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케이뱅크가 1000만 누적 가입자 수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정제기에 빠진 케이뱅크가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에게 추격당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신용대출 상품만으로도 여태까지 가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더 나아가 올해 하반기 부동산 대출 확대로 토스뱅크의 외형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만큼 선발주자인 케이뱅크의 입지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케이뱅크가 누적 가입자 수 1000만명 고지를 앞두고 정체기에 빠졌다. 

지난해 투자 심리 악화로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뒤 금리 경쟁력 강화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연초부터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대출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하했으며, 특히 담보가 있어 리스크가 적은 아파트담보대출 판매 영업에 힘을 쏟았다.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은행권에서 홀로 연 3%대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곧 더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케이뱅크의 금리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전성 문제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난관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신용점수 650점 이하 차주에게 신용대출 공급을 중단했다. 

케이뱅크가 금융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면서 외형 성장에 정체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871만명으로 지난해 말(849만명)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IPO 재추진을 위해 기업가치 제고와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금리 경쟁력 뿐만 아니라 수신, 포용금융에서도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누적 가입자 700만명 돌파.
토스뱅크 누적 가입자 700만명 돌파.

반면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이색적인 금융 상품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7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700만명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출범한 이후 2년여 만에 이른 성과다.

하루 평균 1만1000명, 7초에 1명 꼴로 신규 가입자가 유입된 셈이다. 

토스뱅크측은 고객의 니즈에 집중하며 선보인, 고객 중심형 혜택이 규모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지금 이자 받기,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등 혁신 서비스 출시로 두터운 고객층을 형성했다. 

지금 이자 받기는 373만명 고객이 총 2억4000만회 이용할 만큼 ‘국민 금융 서비스’로 거듭나며, 다른 은행으로 확산됐다. 또 예치 즉시 이자를 먼저 지급하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잔액은 4개월 만에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이달 말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을 출시하고, 올해 하반기 내 전월세상품을 출시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더 확대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수신과 신용대출 상품만으로도 여태까지 탄력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따라서 올해 하반기 부동산 관련 대출 출시로 또 한번 확연한 외형 성장을 이루는 계기를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재 대출, 브랜드 등에서 금융소비자에게 큰 매력을 끌지 못하는 케이뱅크가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에 추월당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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