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폭염 지속···일본은 폭염보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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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폭염 지속···일본은 폭염보험 인기↑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3.08.01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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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 홍수 등 자연재해 대응 위한 보험 필요성↑
- 일본 스미토모생명, 보험업계 최초로 열사병 특화 보험 출시
- 보험업계, 기후위험 대응한 보험상품 제공 통해 사회・경제적 위험 줄여야...파라메트릭 보험 주목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출처=Unsplash]

 

기록적인 폭우가 그치자마자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 피해 대응을 위한 보험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첫 폭염 관련 보험을 출시한 일본에서는 열사병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보험상품이 출시되고 있어 주목된다.

1일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폭염 보험 동향' 리포트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점차 상승하며 폭염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폭염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보험회사는 빈번해진 기후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사회·경제적 위험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 감염병 등 신종위험에 대응한 보험상품으로 미리 정해진 변수 등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수형(파라메트릭) 보험이 거론된 바 있다"며 "지진, 폭염, 폭우 등 자연재해 위험은 손실이 광범위하고 규모를 측정하기 어려운 만큼 객관적 지표 마련을 위한 기초데이터 등 고도의 리스크관리 기법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폭염대책기간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폭염으로 인한 질환을 입은 환자)는 총 1015명으로, 이중 10명이 사망했다.

한편 유엔과 적십자의 공동 보고서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적인 38건의 폭염으로 7만명 이상 사망했다고 추산했으며, 지구 기온이 2°C 상승할 경우 폭염 발생률이 14배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또한 국제노동기구(ILO)에 의하면 오는 2030년에는 폭염으로 인해 농업 종사자의 근로 가능 시간이 현재의 약 40%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며 2045년까지 세계 식량 생산량의 3/4이 폭염으로 인한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극심한 더위로 물리적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보험을 통한 사회·경제적 위험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서는 지난해 4월 스미토모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열사병 특화 보험을 출시했으며, 이후 열사병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미토모생명의 보험은 보험료가 1일 100엔(900원)으로 보험계약자가 보험기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지난해 6월말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6월 29일부터 3일 연속 6000건 이상의 열사병 보험 계약이 체결됐다. 

손포재팬도 23세 미만만 가입할 수 있던 열사병 입원 및 사망 환자 상해보험 특약을 지난해 7월부터 전 연령대로 확대했다. 이밖에 도쿄해상은 올해 6월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업체와 제휴해 열사병으로 입원할 경우 입원 보험금 지불과 의료 지원이 가능한 서비스를 일본 최초로 출시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5월 록펠러 재단이 소액 보험 스타트업기업인 블루마블 및 인도 여성노동조합과 제휴해 평균기온보다 높은 폭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돼 수입이 손실되면 이를 보상하는 파라메트릭 보험을 시작했다. 인도 여성 노동자들의 경우 가사와 노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폭염을 피해 유연하게 근무하기 어려운 환경인데, 지난해 인도 일부 지역은 기온이 49°C 이상으로 치솟았고, 기후변화로 인해 인도에서의 폭염 발생률이 약 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메트릭 보험은 사전에 정의된 객관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보험금을 결정하는 상품이다. 보험계약 시 설정된 조건이 충족되면 보험금이 자동으로 지급되고 주로 기상, 지진, 홍수 등과 관련된 지표가 활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앤드마켓츠(ResearchAndMarkets)에 따르면 폭염, 홍수 등 자연재해 보상을 포함한 글로벌 파라메트릭 보험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214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연평균성장률은 9.6%로 예상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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